역대 최고 투표율 속 이스라엘 여권, 총선 투표시간 연장 요청
야당 "선거 진실성에 의문 제기하려는 사전 포석" 반발
(텔아비브=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 총선 투표에서 정권 심판론 속에 역대 최고의 투표율 기록이 이어지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집권당인 리쿠드 등 여권이 투표 시간 연장을 요청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파 정당인 리쿠드당과 초정통파 유대교도 정당인 샤스 등 집권 연정 참여 정당들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이날 밤 10시 종료 예정인 투표의 연장을 요청했다.
리쿠드당은 청원 제출의 구체적인 이유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현지에서는 선거 승리에 필요한 우파 연정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가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당내 위기감이 반영된 조치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샤스 역시 높은 투표율을 이유로 들며 청원에 동참했다.
샤스 측은 "대기 줄에 서 있는 시민들이 투표하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의 경쟁자인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샤르당은 투표 시간을 연장하려는 집권당의 움직임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야샤르당은 투표 연장 요구를 향후 선거 결과의 정당성을 문제 삼기 위한 핑계라고 비판했다.
야샤르당은 성명을 통해 "이런 요구를 정당화할 만한 이례적인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는 오늘 아침부터 네타냐후가 퍼뜨려온 거짓말의 연장선으로, 선거의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딘 리브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대행은 마감 시간인 밤 10시 이후에도 대기자가 있을 경우 투표소 운영을 연장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밝힌 바 있다.
한편, 아랍계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 속에 이날 오후 4시 기준 투표율은 55.7%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선거 당시 같은 시간대 투표율인 47.5%보다 8%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이런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여당 지지자들에게 투표 독려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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