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中의 북미대화 중재' 시나리오 가장 가능성 작아"
사일러 CSIS 고문…"中, 정치적 위험 감수할 것으로 전혀 예상안해"
"김정은, 북미대화에 긴박함 없어…북미정상 만나도 1년내 관계 붕괴될 것"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북미 정상 간 대화 재개를 위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이를 중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미 국가정보국 북한 담당 부조정관을 지낸 시드니 사일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고문은 27일(현지시간) CSIS 팟캐스트에서 "김정은을 포함해 그 누구도 미국과 북한이 당장 대화해야 한다는 긴박감을 느끼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사일러 고문은 "사실, 대화를 거부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게 훨씬 많다. 미국을 더 불안하게 하고, 더 많은 요구를 하게 하고, 더 절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중국이 준비해서, 양측을 함께 모으고, 김정은에게 대화하라고 지시하는 시나리오는 현재로선 가능성이 작은 것 중에 하나라고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일러 고문은 "나 역시 올해 말 이전에 어떤 결과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많은 사람과 같은 입장"이라며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 할 텐데, 그전까지 어떤 예측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양측이 만날 가능성은 매우 작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중국도 같은 시각일 것"이라면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북미대화 중재라는) 큰 정치적 위험을 감수할 것으로는 전혀 예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일러 고문은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도 실질적 성과나 합의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북미 관계는 과거 북미 정상 만남 이후처럼 냉각기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더라도, 그 관계를 지탱할 실질적 내용이 없기 때문에 아마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 지나면 (관계가) 다시 무너지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사일러 고문은 다만, 북한이 군비 통제 등의 준비를 하고 협상장에 나올 경우에는 "우리가 진전을 이룰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가 망상적이거나 거짓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절한 조건이 갖춰지면 평화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고 긴장을 완화하며 북한 비핵화까지는 아니어도 한반도를 훨씬 안전한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일러 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24일 중국 단둥을 당일치기로 깜짝 방문한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이 중국을 희생시키면서 러시아와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건 아니다"며 "그는 중국, 러시아, 이란 등과 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진전이 있고 결실이 있음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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