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AI발 금융 취약성 누적…한국도 전이 리스크 점검해야"
"글로벌 공급망 연결성 높아 실물·금융충격 전이 강도 커질수도"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최근 인공지능(AI) 산업 내 자금조달 경쟁으로 외부자금 의존도와 순환금융이 확대되면서 AI발 금융 리스크와 관련한 경계론이 커지고 있다.
당장 금융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글로벌 공급망과 높은 연결성 탓에 AI발 실물·금융 충격이 증폭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은 조사국 김윤경 과장과 왕재곤 조사역은 27일 'AI 산업 자금조달의 주요 특징과 리스크 평가' 보고서에서 "최근 들어 과잉 투자, 급격한 레버리지 확대, 순환금융 부작용을 우려하는 AI 금융 리스크 경계론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이처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기업)가 장기 회사채, 네오클라우드(AI 전문 클라우드)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담보 신용·전환사채 중심으로 외부 자금 조달을 크게 확대했다. AI 기업들은 특수목적법인(SPV)과 합작법인(JV), 리스 등을 활용한 부외금융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AI칩 제조사가 공급망 내 투자·금융지원을 통해 미래 매출을 확보하는 순환거래 규모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같은 구조에서는 AI 산업 기대수익이 과대평가되고, 최종 위험소재 파악이 어려워져 리스크가 과소평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대형 선도기업의 재무 상황이 양호해 AI발 금융리스크 발생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장기금리 상승 국면에서 취약성이 점차 누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AI 수익화 지연, 순환금융으로 인한 충격의 금융시스템 파급 확대 등이 주요 리스크 요인"이라며 "특히 재무여력이 충분하지 않고 정보의 투명성도 낮은 네오클라우드 등의 잠재리스크와 파급 영향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호조의 최대 수혜국인 우리나라는 글로벌 공급망과의 높은 연결성으로 인해 AI발 실물·금융충격의 전이 강도가 과거보다 증폭될 수 있다"며 "잠재적 취약성 누적과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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