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업체 배불리는 美여당…접대·숙박에 2년간 38억원 써

입력 2026-10-27 00:31
트럼프 사업체 배불리는 美여당…접대·숙박에 2년간 38억원 써

집권 1기 '워싱턴 트럼프 호텔'서 마러라고로 지출 중심지 이동

WP "공화당 정치기구-트럼프 업체 재정적 유대관계 지속 보여줘"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 여당인 공화당의 선거 캠프와 정치활동위원회(PAC)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2기 들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체에 거액을 지출해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지난 9월까지 공화당 상·하원의 선거 캠프와 정치 기구들은 트럼프 가족 기업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플로리다주에서 운영하는 리조트 등에서 기부자 접대 등 모금행사, 숙박, 식사 및 기타 비용으로 290만 달러(약 38억원)를 지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인 팜비치의 '마러라고 클럽'에서 쓴 돈이 14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마이애미의 골프장 겸 호텔인 '트럼프 내셔널 도럴'이 110만 달러로 2위였다.

이어 로스앤젤레스와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마러라고 클럽 인근 등 트럼프 골프장 3곳에서도 거액이 지출됐다.

집권 1기 때와 비교하면 지출 장소가 달라진 게 눈에 띈다.

트럼프 1기 때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눈도장을 찍으려는 공화당원들로 북적였던 워싱턴DC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이 같은 기간 130만 달러로 1위였지만, 이제 마러라고로 그 중심지가 옮겨간 것이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2022년 5월에 이 호텔 사업권을 매각한 바 있다.

특히 집권 2기 들어 마러라고 리조트에서의 지출은 1기 때와 비교하면 물가 상승을 고려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WP는 짚었다.

이를 두고 WP는 "(1기 때와 비교해) 전체 지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지출이 이어진다는 사실은 공화당 정치 기구와 대통령의 민간 기업 간에 지속적인 재정적 유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최대 고객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로 180만 달러를 지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 슈퍼팩인 '마가'(MAGA Inc.)와 전국 공화당 하원위원회(NRCC)였고, 로니 잭슨(텍사스) 하원의원과 조 미첼(아이오와) 하원의원을 지원하는 기구들도 거액 지출자로 이름을 올렸다.

마이크 마리넬라 NRCC 대변인은 WP에 "우리는 기부자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곳에서 행사를 열며, 그곳이 바로 마러라고"라며 "그 행사들은 모두 비용보다 훨씬 더 많은 모금을 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측은 잭슨이나 미첼 등 다른 주(州)가 지역구인 하원의원 관련 단체가 플로리다주에서 거액을 지출한 것을 두고 "지역 유권자들과 동떨어져 있다"고 공격하고 있다.

WP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소유 재산에서 각종 정치 자금이 지출된 것에 대해 집권 2기 때는 1기보다 언론의 관심이 줄었다고 짚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체가 부동산보다는 가상화폐, 디지털 토큰 등에서 더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어서다.

미 정치자금 추적업체인 '오픈시크리츠'(OpenSecrets)의 앤드루 메이어손 연구원은 "가상화폐 기업들과 관련해선 수십억 단위의 숫자가 자주 거론되는 데 이는 그(트럼프)의 호텔이나 식당에서 발생한 모든 지출 규모가 작아 보이게 한다"고 말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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