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22년 중간선거도 상하원 분점…'샤이 트럼프' 변수될까
美공화 텃밭서 불붙은 상원 쟁탈전…민주당서 상원 탈환 신중론
올해 중간선거 여론조사서 '민주당 과대평가론' 두고 의견 분분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층의 숨은 표를 뜻하는 '샤이 트럼프'가 이번 중간선거 상원 쟁탈전의 막판 변수가 될지를 두고 외신과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거의 모든 여론조사가 민주당 우세를 점치면서 민주당이 상원까지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대두하면서다.
쟁점은 과연 현재의 여론조사를 온전하게 믿을 수 있는지다. 그 여론조사가 '샤이 트럼프'를 포착해내지 못한 것은 아닌지, 역으로 민주당 우세를 과대평가한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주요 텃밭이 여론 조사상 격전지로 변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의 숨은 표가 막판에 결집해 공화당이 상원을 수성해낸다면 공화당은 하원 패배보다 상원을 지켜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대대적인 선전전에 나설 수 있다.
CNN은 25일(현지시간) 이를 "패배가 승리처럼 느껴질 때"라며 과거에도 이런 사례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2022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었으나 상원 다수당은 유지했다.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반색했다. 바이든은 선거 다음 날 "언론과 전문가들이 거대한 레드 웨이브(공화당 압승)를 예측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2018년 집권 1기 때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뺏겼지만, 상원 다수당을 유지하자 "극적으로 역사적 전례를 뛰어넘었다"고 자랑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지켜낼 가능성에 대해선 민주당도 인정하고 있다.
민주당 전략가 데이비드 엑설로드는 "민주당이 충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상원 다수당을 차지하지 못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 만약 민주당이 상·하원 양원 장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민주당 내부에선 상당한 실망감이, 공화당 내부에선 환호성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선거 후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분석은 여론조사 기관들이 민주당 지지자들의 열정을 제대로 반영했는지, 아니면 과대평가했는지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CNN은 짚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샤이 트럼프'에 주목했다.
인디펜던트는 여론조사 기관들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민주당이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고 전했다.
공화당 유권자들의 응답률이 저조해 여론조사가 현재 표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반론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여론조사가 민주당 지지율을 과대평가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지만, 2016년과 2020년 대선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해선 안 된다고 보도했다.
대선이 아닌 중간선거만 놓고 보면 2018년·2022년 선거에서 여론조사가 민주당에 대한 과대평가 경향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NYT는 트럼프 시대 이후 유권자 접촉과 가중치 부여 등에서 여론조사 방식이 엄청나게 바뀌었다며 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상쇄하는 조치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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