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미·이스라엘 선거 앞 위협·공포 고조…이란 전면전 위험"

입력 2026-10-26 04:12
NYT "미·이스라엘 선거 앞 위협·공포 고조…이란 전면전 위험"

트럼프·네타냐후 정치적 계산 맞물려…오판 따른 확전 우려

미, 이란 필수시설 등 폭격 목표 마련…기밀 공개도 논란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양국이 전면전으로 복귀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미 중간선거와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양측이 군사 행동의 구실을 모색하면서 긴장과 위험이 고조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내부에서는 이란이 미 당국자들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는 '진전된(advanced)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새로운 공격을 개시해 자국을 굴복시키려 한다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각각 정권의 명운을 건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복잡한 셈법으로 작용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이 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후임자가 주저할 마지막 타격을 감행할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군 통수권자로서 권한이 건재함을 과시하려 할 수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이어 이는 과거 쿠바 미사일 위기나 이라크 침공 결정처럼, 부분적이거나 결함 있는 정보 혹은 적의 동기에 대한 오해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포와 경계 태세가 가중되는 가운데 실제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NYT는 미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개 자리에서는 이란 내부를 겨냥한 또 다른 공습 쪽으로 기울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안을 잘 아는 한 당국자는 미 중부사령부가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 등 경제 필수 시설을 포함한 확대된 폭격 목표 목록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란 역시 최근 "레드라인은 없다"며 미국의 공격이 재개될 경우 걸프 해역을 지나는 해저 통신 케이블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련 정보 공개 방식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 23일 미 언론들은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에게 "이란이 미국인 인력을 겨냥하려는 노력을 상당히 강화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정보는 공개 전까지 소수의 고위급 인사에게만 공유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구체적인 공격 계획의 증거를 공개적으로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민감한 기밀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일부 당국자들조차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또 몇 달간 관련 브리핑도 하지 않다가 갑자기 민감한 기밀 메모를 공개해 오히려 위험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을 향한 이란의 위협은 2024년 대선 기간에도 극심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바 있다.

그해 7월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청부를 받은 파키스탄 국적의 암살범을 체포하고, 대선 유세장에 대응용 저격수가 배치된 바 있다.

이러한 위협은 2020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진 가셈 솔레이마니 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 암살 이후 이란이 품어온 보복 의지와 맞물려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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