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중전회 개막…시진핑 당 장악력 강화·대규모 인사 주목(종합)

입력 2026-10-26 16:58
중국, 5중전회 개막…시진핑 당 장악력 강화·대규모 인사 주목(종합)

'전면적 종엄치당' 심의…"최대 규모 인적교체 공식화 가능성"

美싱크탱크 "중앙·후보위원 376명 중 291명만 출석…최저 전망"

인민일보 "2012년 당대회 이후 최대 정치성과는 시진핑 핵심지위 확립"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공산당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당 총서기 4연임이 유력시되는 내년 당대회를 앞두고, 26∼29일(현지시간) '5중전회'를 열고 '전면적 종엄치당'(전면적이고 엄격한 당 관리)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 회의(20기 5중전회)가 26일 베이징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당 중앙위 총서기 자격으로 업무보고를 하고 의제인 '전면적 종엄치당의 지속적 추진을 위한 몇 가지 중대 문제에 관한 중공 중앙의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시 주석은 22일 대장정(大長征) 승리 90주년 대회 연설에서 "새로운 장정의 길을 잘 가려면 반드시 당의 영도를 견지하고 당 건설을 강화해야 한다"며 "전면적 종엄치당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은 통상 5중전회에서 차기 경제·사회 발전 5개년 계획을 논의했지만, 지난해 4중전회에서 이미 제15차 5개년 계획의 기본 방향을 확정한 만큼 이번에는 당내 기율 강화와 간부 통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화권매체 연합조보는 5중전회 의제로 '전면적 종엄치당'이 처음 공개됐을 때만 해도 반부패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실제는 그보다 더 범위가 넓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공산당이 간부의 직무수행에 대한 감독·제약을 전면적으로 강화하려 하고 있으며, 평가 메커니즘을 더 세분화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시 주석이 반부패 작업을 심화하는 동시에 간부들에게 충성과 신뢰성을 요구하고 있으며, 실적 부진과 부패 등을 겨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들어 형식주의, 관료주의, 복지부동 등을 이유로 한 처벌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AFP통신도 시 주석이 간부들에 대한 감독·규율을 강화하고 충성과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려 할 것이라는 전문가 견해를 전했다.



이번 5중전회를 통해 반부패 혐의로 낙마한 고위 인사들이나 고강도 사정작업이 진행된 군부를 대상으로 한 추가 인사 조처가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중 전회에서 중국 현대 정치사 중 가장 광범위한 수준의 고위급 인적 교체 중 하나가 공식화될 것"이라고 봤다.

SCMP 집계상 중앙위원회 중앙위원 205명 중 20명, 후보위원 171명 중 7명가량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으며 중앙위 제명을 기다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해 4중 전회 당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중앙·후보위원 35명가량은 최근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이들의 정치적 입지에도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 닐 토머스 선임연구원 등은 이번 5중 전회에 중앙·후보위원 376명 중 291명이 출석, 출석률(77%)이 80%를 밑돌며 사상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위원 44명과 후보위원 41명이 불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존 최저 기록은 지난해 4중 전회로, 315명이 출석해 출석률은 83.8%였다.

아시아소사이어티는 중앙위원으로 선출된 군 관련 인사 44명 중 42명이 숙청되거나 사라진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다.

SCMP는 또 이번 5중 전회에서 내년 당대회를 앞두고 주요 직위 수백개를 정하려는 준비가 이뤄질 것으로 보면서, '치링허우'(70後·1970년대생) 등 중국 지도부 구성 변화 가능성도 주목했다.

중국 공산당은 통상 당대회에서 65세 안팎을 중앙위원 교체의 관행적 기준으로 삼아왔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내년 당대회에서 현 중앙위원의 약 3분의 2가 교체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주요 직위에 대한 인사는 내년 당대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1면 실린 '새로운 장정에서 전면적 종엄치당의 지속적 추진' 제하 논평을 통해 시 주석의 정치적 업적을 마오쩌둥 전 주석 시기와 함께 논했다.

논평은 1935년 '쭌이 회의'가 당의 생사 고비에서 전환점이 됐다며 "마오 동지를 주요 대표로 하는 마르크스주의의 올바른 노선을 당 중앙의 지도적 지위로 확립하기 시작했다. 마오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제1세대 당 중앙지도집단이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 주석이 집권한 2012년) 제18차 당대회 이후 중국특색사회주의가 신시대에 진입했다"며 "신시대의 최대 정치적 성과는 시 동지를 당 중앙과 전체 당의 핵심 지위로 확립하고,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사회주의 사상의 지도적 지위를 확립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의 전면적 건설,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의 전면적 추진의 관건이 당에 있다며, 당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논평은 과거 당의 지도력이 약화·희석화된 문제가 있었다며, 시 주석 집권기 당의 집중적·통일적 영도를 강화하는 방안을 전체 당의 정치 책임으로 삼았고, '당이 직면한 최대 위협' 부패 문제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했다고 짚었다.

또 집권, 개혁개방, 시장경제, 외부 환경 등 '4대 시험'과 정신적 나태, 능력 부족, 대중으로부터의 이탈, 소극적 부패 등 '4대 위험'에 맞서 전면적인 종엄치당은 영원히 가야 할 길이라고 지적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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