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재집권 과연…" 트럼프 공개지지에 참모진은 불만
밴스 부통령, 이란 상황 '잘못' 전달한 네타냐후에 환멸·불신
"네타냐후 패배시 트럼프 중동 구상 실현할 기회" 주장도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베냐민 네타냐후 현직 총리를 공개 지지했지만, 참모진 사이에서는 이에 반대하며 오히려 '포스트 총선'을 대비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참모진은 네타냐후 총리가 아닌 다른 인물이 집권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총선 이후 새로운 이스라엘 정부와 협력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 백악관 최고위 참모 중 다수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네타냐후 총리 지지 결정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JD 밴스 미 부통령은 미·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과정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환멸'을 느끼게 된 미 고위 당국자 중 한 명이라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고위 참모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전쟁 전 백악관에 전달한 역내 상황 판단이 잘못됐다고 보고, 그에 대한 불신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 21일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연방정부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네타냐후를 공격하는 것도,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지지 선언"이라며 관련 언급을 피하기도 했다.
다른 핵심 참모들도 역내 현안과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불만을 키우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재러드 쿠슈너는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 이행에 소극적이라는 점을 지적해왔다.
톰 배럭 백악관 시리아·이라크 특사 역시 네타냐후 정부가 시리아에서 군사작전을 지속하는 데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요르단강 서안지구나 레바논 문제에서는 이스라엘의 소극적인 대응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아가 일부 미국 당국자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극우 연정 세력이 배제된 새로운 이스라엘 정부가 들어설 경우 미·이스라엘 간 협력이 더 수월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극우 연립정부의 패배가 오히려 가자지구·시리아·레바논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구상을 진전시킬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재 선거 판세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녹록지 않다. 이스라엘 주요 방송사 3곳이 23일 발표한 선거 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합 세력의 예상 의석수는 의회 과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사 3곳 모두 네타냐후 진영이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에서 전체 120석 중 50석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현재 연립정부가 확보한 의석(67석)보다 17석 줄어든 수치다.
다만, 가디 아이젠코트 전 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권 진영 역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이스라엘 정국의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만약 양측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채 연립정부 구성에도 실패할 경우 이스라엘은 또 한 번 선거를 치르게 될 수 있으며, 이 경우 네타냐후 총리는 과도 정부 총리로 계속 집권하게 된다.
이와 관련, 한 미국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네타냐후 지지 선언이 대통령 입장에서 '윈-윈 전략'이 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
네타냐후 총리가 계속 집권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가 승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의 양보를 압박할 수 있고,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새로운 지도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한 참모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을 설명하면서 "그는 트럼프가 이미 알고 있는 악마"라고 말했다.
나아가 이스라엘 총선 결과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재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공격 재개를 강력하게 요구하지만, 반대파인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은 교전 중단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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