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산업] 내년 사업계획 시동…AI '성과내기'·중국과는 생존경쟁

입력 2026-10-25 05:31
[2027 산업] 내년 사업계획 시동…AI '성과내기'·중국과는 생존경쟁

삼성·SK·LG, AI 투자 사업화 속도…인프라·피지컬AI로 확장

현대차, 中 공세에 차종 다변화…한화·HD현대, 미국서 사업 확대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홍규빈 기자 = 글로벌 경기와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그룹들이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사업계획의 화두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넘어 '성과 내기'가 될 전망이다. AI 투자를 실제 매출과 수익으로 연결하는 한편 미국 통상 환경 변화와 중국 기업과 생존 경쟁에 경영 전략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년 사업계획 기조는 오는 29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과 다음 달 1일 창립 기념사를 통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중하순께 단행될 사장단 인사와 조직 개편 과정에서 내년 전략이 구체화하면, 12월 하순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부문별로 세부적 사업계획을 점검하게 된다.

AI 확대에 따른 반도체 초호황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대'라는 역대급 실적을 냈다. 내년 이후에도 AI 메모리 호황이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시각각 변하는 글로벌 AI 시장 동향을 파악하며 내년 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도 사업계획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포인트"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HBM4 등 고부가 메모리 공급을 확대하고 자체 AI 칩을 개발하는 글로벌 빅테크의 요구에 맞춰 맞춤형 메모리 대응을 강화한다.

반도체에서 확보한 현금을 미래 성장동력에 재투자하는 한편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스마트폰·가전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게 과제로 꼽힌다.



SK그룹은 다음 달 12∼14일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내년도 사업계획을 논의한다.

SK는 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력·에너지→데이터센터→통신·서비스를 거쳐 업무처리 방식과 생산공정을 바꾸는 인공지능 전환(AX)까지 이어지는 AI 밸류체인을 그룹 안에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SK그룹 관계자는 "AI에 필요한 모든 것을 계열사들이 유기적으로 제공하는 'AI 풀스택 프로바이더' 전략을 가속한다는 게 큰 테마"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HBM을 비롯한 AI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해 투자와 증설을 이어간다. 삼성과 SK에 모두 중국 반도체의 거센 추격은 위협 요소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확보를 위해 기존 LNG·LPG 사업과 함께 원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에 투자한 데 이어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 투자도 검토 중이다.

그룹 계열사 구조조정(리밸런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에너지 계열사 간 추가 합병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LG그룹은 지난 19일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주재로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열고 내년 사업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LG 역시 AI를 계열사별 사업을 연결하는 축으로 삼는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에 중점을 두고 LG전자의 냉각 설루션,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 LG CNS의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역량을 결합하는 '원(One) LG' 전략을 추진한다.

피지컬 AI에서도 LG전자의 로봇·액추에이터, LG이노텍의 센싱,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기술을 연결해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연내 해외 권역본부장회의를 열고 내년 글로벌·권역별 사업계획을 논의한다.

중국 완성차업체들이 유럽과 중남미,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 현지화 확대와 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 주요국 수입 규제와 친환경차 수요 변화, 원자재 가격·환율 등도 점검한다.

현대차는 내년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와 미드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한 대중형 전기차를 출시한다. 기아는 전동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두 번째 모델 PV7을 내놓는다.

피지컬 AI 전략에도 속도를 낸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미국 조지아주 '로보틱스 메타 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현재의 10배로 확장한다. 이곳에서 훈련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2028년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투입된다.



한화와 HD현대는 미국 사업 확대에 나선다.

한화는 방산·조선·에너지를 중심으로 필리조선소를 거점으로 한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에 속도를 낸다. 미 육군 기동전술포(MTC) 사업용 K9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 공급과 아칸소주 탄약 생산거점 구축 등 지상 방산 사업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초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HD현대는 후속 임원 인사와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한다.

HD현대는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키윗'과 추진하는 현지 합작 조선소를 비롯해 AI 데이터센터용 엔진 발전과 소형 SMR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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