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근교 총기난사로 6명 사상…마크롱 "인종주의 테러공격"(종합2보)
대테러검찰 수사중…"피해자들 아프리카계"
"머리수건 쓴 12세 소녀, 총에 8발 맞아 수술"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총기 난사가 벌어져 1명이 사망하고 중상 3명을 포함해 5명이 다쳤다.
프랑스 당국은 이주민 출신을 노린 테러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인종주의 테러 공격'이라며 규탄했다.
AFP, 로이터 통신과 B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차량에 타고 있던 남성이 파리 서쪽 근교 도시 트라프와 라베리에르에서 이동하면서 사람들을 향해 총으로 여러 발을 난사했다. 범행은 약 15분간 이어졌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국가대테러검찰청(PNAT)은 '테러 조직과 연계된 살인 사건' 가능성을 수사 중이라면서 피해자의 인종이나 민족, 국적, 종교를 이유로 한 공격 행위인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로랑 뉘녜즈 내무장관도 트라프에서 기자들에게 "분명히 테러 범죄"라고 말했다.
용의자는 총격 후 도주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피의자는 케빈 T라는 이름의 39세 남성이다.
현지 매체들은 피의자에게 4건의 전과가 있지만 기록이 자동 말소됐고 당국의 안보 위협 가능성이 있는 인물 명단에는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피의자의 직계가족 1명도 구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범인은 회색 르노 클리오 차량을 타고 동네를 돌아다녔다.
알리 라베 트라프 시장은 "(범인이) 무작위로 총을 발사하며 참극을 일으키려 했다"며 트라프 내 주유소와 의료시설, 놀이터 등 여러 장소를 노렸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범인이 '구형 반자동 무기'를 사용했다고 말했으며 PNAT는 군사 등급 무기를 포함한 '카테고리 A 무기'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라베 시장은 사망자가 아프리카계이고 위독한 상태인 부상자 한 명은 북아프리카계라면서 이번 범행 동기에 "인종주의, 아마도 이슬람 혐오 성격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수사 당국은 피해자 신원 공개에 주의를 당부했다.
부상자 중 12세 소녀는 8군데에 총상을 입었다.
소녀의 어머니는 RTL 방송에 딸이 8군데 총상을 입어 수술을 받아야 했다면서 "누가 어떻게 어린아이에게 이럴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
이 여성은 또한 딸이 머리수건(히잡)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공격받은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아이는 프랑스에서, 트라프에서 태어났다. 아이에게는 프랑스에서 삶을 꾸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라프를 방문해 지역사회 인사들과 경찰, 구급대원들을 만났다.
그는 취재진에게 "오늘 일어난 일은 우리나라에 전환점이다. 피부색이나 종교를 이유로 우리 동포, 우리 어린이들을 죽이려 한 테러 행위가 처음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일은 프랑스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프랑스 전역에서 24일 대규모 시위를 하루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발생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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