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호황·확장재정에 수요측 물가압력↑…긴축 장기화 가능성"

입력 2026-10-24 09:00
수정 2026-10-24 10:45
"수출호황·확장재정에 수요측 물가압력↑…긴축 장기화 가능성"

금융연 보고서…"가계·기업, 고금리 장기화 대비해 건전성 관리해야"



(서울=연합뉴스) 이도흔 기자 = 반도체 호황과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까지 맞물리면서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장민 선임연구위원은 24일 '최근 우리나라의 물가 여건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보고서는 최근 국내 물가 상승이 수요보다는 공급 요인에 주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원화 약세로 원유와 천연가스, 곡물 등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랐고,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와 운송비 상승도 물가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공급 요인에 따른 물가 상승이 두드러졌기 때문에, 그간 금리 인상으로 수요를 위축시켜 물가를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향후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호황과 수출 증가가 기업 실적 개선과 설비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고용과 소득 개선을 통해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정지출 확대도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 소비와 공공투자, 가계 이전지출 및 취약계층·소상공인 지원 확대가 지역 소비와 서비스 수요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반도체 산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제한적이고 재정지출이 연구개발·인프라 투자 등에 집중되면 단기적인 물가 상승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수요요인에 따른 물가 상승은 지속성이 강하고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할 수 있는 만큼 통화당국의 긴축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고금리 정책이 장기적으로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가계와 기업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높이고 경제활동 위축과 금융 부실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계와 기업, 금융회사 등이 고금리 상황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부채 조정과 건전성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leed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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