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서 납치된 오스트리아·스위스 여성 1년여만에 석방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서부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납치돼 1년 반 넘게 억류됐던 오스트리아 여성과 스위스 여성이 모두 석방됐다고 AP, AFP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아테 마이늘라이징어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오스트리아 위기대응팀이 자국민 에바 그레츠마허(74)를 이날 인계받았다고 밝혔다.
니제르에서 20년 넘게 거주한 그레츠마허는 수도 니아메에서 북동쪽으로 약 740㎞ 떨어진 아가데즈에서 구호 활동가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1월 아가데즈에서 납치됐다.
역시 수년간 니제르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스위스 여성 클라우디아 압트(69)도 지난해 4월 같은 도시에서 납치됐다.
두 여성을 누가 납치했는지, 어떤 경위로 석방됐는지 등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두 사람 모두 고국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리비아 동부 도시 벵가지를 거쳤다고 AFP는 전했다. 이들의 석방에는 리비아 동부와 남부 일부를 장악하고 있는 군사령관 칼리파 하프타르가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는 두 여성이 하프타르의 초상화 아래에 앉아 하프타르와 그의 아들 사담에게 감사를 표하는 장면도 보도됐다고 AFP는 덧붙였다.
현재 리비아는 서부 지역인 수도 트리폴리를 기반으로 유엔이 인정하는 통합정부(GNU)와 동부 벵가지를 근거지로 하프타르의 리비아국민군(LNA)이 지지하는 국가안정정부(GNS)가 경쟁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위스 외무부는 성명에서 압트를 거명하지 않고 "납치된 스위스 국민이 석방돼 리비아를 거쳐 귀국 중"이라며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니제르는 수년째 알카에다 및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준동하고 있다. 2023년 쿠데타로 군부가 정권을 장악했지만, 안보 위기는 심화하는 모양새다.
지난 6월 니아메 국제공항에서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와 치안 병력 간 총격전이 벌어져 민간인 등 35명이 숨졌으며, 8월에는 일부 군인들의 반란 시도로 니아메에서 대규모 총격과 폭발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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