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스페인, 세우타발 국경통제 두달여만에 해제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북아프리카 스페인령 세우타 이주민 난입 사태로 도입된 이탈리아와 스페인 간 국경통제 강화 조치가 두달여만에 해제된다.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양국 내무장관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오는 23일 만료되는 솅겐조약 적용 중단 조치를 더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솅겐 조약은 유럽 29개국의 국경을 통과할 때 여권 검사와 같은 국경 통과 절차를 면제해 자유로운 인적·물적 이동을 보장하는 제도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지난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상호 국경통제 강화 조치를 철회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말 모로코에 인접한 스페인 자치도시 세우타로 수만명의 이주민이 국경을 넘어 진입하자 이탈리아는 스페인에만 솅겐 조약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스페인도 이탈리아의 검문 강화 조치에 맞대응해 이탈리아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을 상대로 한 무작위 검문을 시작했다.
양국의 갈등이 촉발된 배경에는 세우타 사태를 계기로 커진 국내의 반이주민 정서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극우 성향의 신생 정당 '국가의미래'가 강력한 반이주민 정책을 주장하며 멜로니 정부의 연정 지지율을 갉아먹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페인의 산체스 좌파 정부는 부패 스캔들에 세우타 이주민 난입 사태, 주거난 항의 시위까지 벌어지면서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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