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내무장관 "폭동으로 번진 학생 시위에 극좌 활동가 침투"

입력 2026-10-22 17:53
벨기에 내무장관 "폭동으로 번진 학생 시위에 극좌 활동가 침투"

"자녀가 폭력 가담시 부모에 연대책임"…'폭력의 틱톡화' 우려도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과열되고 있는 최근 벨기에의 학생 시위에 극좌 활동가들이 침투해 젊은이들에게 폭력을 쓰도록 부추겼다고 벨기에 내무장관이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브뤼셀타임스에 따르면, 베르나르 캥탱 벨기에 내무장관은 의회 내무위원회에 출석해 폭력 행위에 가담한 시위대 가운데 '코드 루드', '안티파' 등 극좌 운동 단체와 연관된 인물들이 확인됐다며 "이들이 시위에 섞여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캥탱 장관은 이들 극좌 활동가들이 청년들에게 경찰을 상대하는 방법, 경찰의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떤 대답을 해야 하는지를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캥탱 장관은 또한 소셜미디어에 폭동 영상이 유포되는 현상을 '폭력의 틱톡화'라고 표현하며, 이런 영상이 청년들로 하여금 유사한 폭력에 가담하도록 이끄는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조만간 틱톡 측 관계자들을 만나 해당 플랫폼의 책임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캥탱 장관은 또한 미성년 자녀가 폭력 시위에 참여할 경우 부모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자녀들이 경찰에게 보도블록, 심지어 화염병을 던질 때 부모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폭력 사태 책임자의 신원을 시민들이 식별할 수 있도록 복면을 쓴 폭력 시위 용의자들이 찍힌 영상이나 사진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열악한 교육환경, 고물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폭동으로 번지며 프랑스가 아수라장으로 변한 가운데, 프랑스와 국경을 맞댄 벨기에 역시 최근 동부 리에주와 수도 브뤼셀에서 이어지고 있는 시위가 점점 과격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브뤼셀 도심과 리에주에서 프랑스어권 교육 예산 삭감과 물가 급등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약 150명이 체포되고, 경찰 수 십명이 다치기도 했다.

당시 기물을 파손하고, 경찰을 향해 유리병 등을 던지는 시위대를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동원해 진압한 경찰은 폭력 시위의 가담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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