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또 급락…AI 호실적에도 투자 수익성 의혹에 불안 지속

입력 2026-10-22 15:05
코스피 또 급락…AI 호실적에도 투자 수익성 의혹에 불안 지속

장 초반 반등 시도하다 낙폭 키워 약 4% 하락…삼전·닉스, 4∼5% 내려

차익 실현·메타 투자 가이던스 미제시·수급 공백·한은 '매파적 동결' 등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AI 관련 기업의 잇따른 호실적 발표에도 시장이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혹의 시선을 쉽게 거두지 못하면서 22일 코스피가 장 중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7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 가까이 급락해 5,500대를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낙폭을 줄이며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이내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51%를 차지하는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4∼5%대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소폭이지만 반등하기도 했고 SK하이닉스는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으나 두 종목 모두 이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반도체 대형주가 전날 5%대 급등세를 보인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데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상장 추진과 관련한 중복 상장 논란이 지속한 영향으로 보인다.

또 정규장 시작 전 하이퍼 스케일러인 메타가 3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내년도 구체적인 설비 투자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지수에 부담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메타의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도 마이너스 21억2천만 달러로 적자 전환했다.

이에 대해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라클과 더불어 (메타가) 현금 소진 우려 있었던 만큼 FCF 적자 전환도 반등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메타가 성장을 잘하고 있는데 돈은 부족하다는 뜻으로, 3분기 메타의 FCF는 21억 달러로 적자이고 장기 부채는 연초 587억 달러에서 809억 달러로 늘었다"면서 "AI가 성장을 못 하거나 돈을 못 벌어서가 아니라 비용은 늘고 돈이 부족하다"고 짚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여전히 수급 기반이 얇은 환경 속에서 AI에 대한 '실수요 확대, 투자 사이클 지속 vs 수익성 우려, 자금 조달 리스크'를 놓고 수 싸움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음 주까지 미국의 여타 하이퍼 스케일러 업체, 국내 반도체주 실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그간 코스피 하방 압력에 버팀목 역할을 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대량 매입이 최근 종료하면서 수급에 공백이 생긴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지난 6일에,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기사주 매입을 지난 21일에 각각 완료했다.

이에 한 때 하루 평균 1조6천억원에 달하던 기타법인의 순매수세가 약화해 같은 시각 현재 2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6천500억원대 매수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는 다시 2천500억원대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고 기관도 2천300억원대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견인할 마땅한 수급 주체가 보이지 않는 상태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이날 기준 금리를 연 3.00%로 묶었지만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동결'이라는 평가도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성장세나 물가 오름세가 8월 전망보다도 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금의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갈 필요가 있다"면서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11월에는 성장률 전망을 추가로 상향하면서 근원 물가 압력이 더 커진다는 전망을 내놓을 것"이라며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는 문구를 유지한 것도 금번 동결이 속도 조절의 성격이고 인상 사이클은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을 누른 핵심 요인은 메모리 반도체 우려와 인플레 우려 두 가지"라며 "이 가운데 하나가 완화돼야 시장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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