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대선 앞두고 '치안 드라이브'…범죄 조직원 재산환수 나서
민사소송 통해 500억원 상당 규모 압수 추진…선거용 행보 지적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브라질 룰라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반범죄조직법'을 적용해 주요 마약 카르텔들에 대한 자산 환수에 나섰다.
조직범죄 소탕에 미온적이라는 야권의 비판을 받아온 룰라 정부가 대선을 닷새 앞두고 '치안 드라이브'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 폴랴지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검찰청은 전날 '수도권 제1사령부'(PCC)와 '코만두 베르멜류'(CV) 조직원들을 상대로 총 4건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조직은 미국 국무부가 테러 단체로 지정한 대표적인 국제 마약 카르텔이다. 피소된 조직원들은 국제 마약 밀수, 담배·불법 농약 밀수, 자금세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소송 가액은 모두 1억9천30만 헤알(약 500억원)에 달한다.
지난 3월 발효된 반범죄조직법은 형사 유죄 판결을 거치지 않고도 민사 소송을 통해 불법 자금을 압수할 수 있도록 한 게 핵심이다. 정부가 이 법을 민간 조직을 상대로 적용해 제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악화하는 치안 문제는 통산 4선에 도전하는 룰라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으로 손꼽혔다. 일각에선 이번 제소가 조직범죄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주며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유권자에게 각인하기 위한 선거용 행보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업체 퀘스트의 결선투표 조사에선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가 45%의 지지율로 룰라 대통령(44%)을 오차 범위(±2.0%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일주일 전 같은 조사보다 1%p로 격차가 줄었다. 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는 오는 25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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