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5마리서 11개국 수출기업으로…제주 '아침미소목장'의 혁신

입력 2026-10-25 12:00
젖소 5마리서 11개국 수출기업으로…제주 '아침미소목장'의 혁신

리더스포럼 제주 기업탐방…원유 생산서 체험·관광 결합 사업 전환

이성철 대표 "프랜차이즈 꿈꿔…흉내 내지 못하는 제품 개발"



(제주=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지난 21일 찾은 제주 제주시의 아침미소목장에서는 보통의 농장과는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작은 언덕을 배경으로 26만㎡(약 8만평)의 초목이 펼쳐졌고, 울타리는 허리춤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돌담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엔 100마리 안팎의 젖소가 방목으로 자란다.

이성철 아침미소목장 대표는 이날 중소기업중앙회 리더스포럼의 현지 업체 탐방 행사로 이뤄진 기자간담회에서 "1975년 다섯 마리의 젖소로 시작한 농장이 2019년 낙농가 최초로 수출을 시작해 이젠 11개국에 각종 유제품을 팔고 있다"며 "농장은 연간 35만명이 찾는 제주의 명소로 자리 잡았고,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대형 유통업체와 계약으로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제주의 작은 친환경 목장으로 시작한 아침미소목장이 성장한 계기는 역설적으로 1990년대 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존폐 기로에 놓였을 때였다.

당시 목장을 운영하면서 4∼5년간 적자가 쌓였고, 이를 감당할 수 없던 이 대표는 농장을 내놨지만 팔리지 않았다.

이 대표는 고민 끝에 체험형 목장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고, 단체 고객 위주로 예약받아 운영하던 방식을 전면 무료 개방으로 변경해 누구나 언제든지 목장을 찾을 수 있도록 개편했다.

또 원유 생산 중심이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치즈와 아이스크림, 과자 등 우유를 가공한 식품을 내놨다.

그러자 2017년 1만5천명에 불과하던 방문객은 꾸준히 증가하며 2025년에 35만명을 넘어섰다. 작년엔 한 설문조사에서 20대에게 인기 있는 제주 관광지 1위에 뽑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고객의 방문 후기 등이 목장의 인지도를 높였고 SPC와 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와 계약으로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홍콩과 일본, 미국 등 11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며 "연간 수출액은 2019년 5천200달러에서 2025년 21만5천달러로 급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우유샌드, 웨하스, 생크림빵, 아이스크림 등을 꼽았으며, 최근엔 '하양소' 상표 출원을 마치고 목도리와 장갑, 귀마개 등도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생산에 제조와 체험·관광·소비를 더 해 목장의 가치가 고객의 일상까지 이어지는 '6차산업'으로 농업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었다"고 자부했다.

3대 가족경영을 이어가는 아침미소목장의 다음 과제는 프랜차이즈화다. 브랜드 이름은 '틴 크레스트'다.

이 대표는 "장기근속 직원의 퇴직 이후를 위한 프랜차이즈를 꿈꾸고 있다"며 "다른 목장에서 흉내 내지 못하는 것을 많이 찾아내고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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