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8군사령관 "한반도밖 위협도 대비…어떤 위협에도 8군 투입"

입력 2026-10-22 02:11
수정 2026-10-22 06:36
미8군사령관 "한반도밖 위협도 대비…어떤 위협에도 8군 투입"

"한반도내 위협만 근시안적 집중하는 건 무책임"…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강조

"미8군, 필요한 곳에 배치되는 글로벌 군대"…中겨냥 투입 가능성 시사했나

전문가들, 역내 유사시 한국 '미군 지원 병참 허브' 역할 전망도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주한미군 제8군 사령관이 한반도 내 위협뿐 아니라 역내 다른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협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어떤 위협에도 미8군 병력을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이 대북 억제에 더 큰 책임을 지도록 하는 동시에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강화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와 맞닿아 있는 것이다.

특히 제1도련선과 대만해협 유사시 등을 염두에 둔 대중국 견제 차원에서 한국 주둔 미8군의 투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도 볼 수 있어 주목된다.

조지프 힐버트 미8군 사령관은 21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주한미군이 한반도 내 위협에만 "근시안적으로 집중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밝혔다.

또한 "단지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 역시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부대원들이 명령이 내려지면 한반도 밖으로도 파병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힐버트 사령관은 미8군이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른 미국의 방위 공약 이행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는 이유로 임무 수행 범위가 한반도로 제한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8군은 "국가 지휘 당국이 필요로 하는 곳에 배치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글로벌 군대'의 일부"라며 "육군이 부여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훈련되고 준비된 부대라면 필요한 어떤 위협에도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 동맹군과 함께 매일 주요 위협에 대비해 훈련하는 동시에 국가가 요구하는 어떤 상황에도 대응할 준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본부를 둔 미8군은 주한미군의 지상군을 지휘한다.

주한미군은 전통적으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억제하는 데 주력해 왔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그 역할을 한반도 밖 역내 다른 분쟁으로까지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이런 기조는 지난 1월 발표된 미국의 국방전략(NDS)에도 반영됐다.

NDS는 한국이 미국의 제한적인 지원 아래 대북 억제의 주된 책임을 질 능력이 있다고 명시하는 한편, 일본에서 대만을 거쳐 필리핀으로 이어지는 제1도련선에서 강력한 거부형 방어 태세를 구축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한국에 대북 억제의 주된 책임을 맡기면서 미국은 대만해협 유사시 등을 염두에 둔 대중국 견제에 군사력을 보다 유연하게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한국 담당 석좌 라미 김은 미국이 한국 방어 책임을 지는 "일방향"에서 "더욱 상호적인 파트너십"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한국은 자국 방위에 더 큰 책임을 지게 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역내 비상사태 발생 시 미군에 대한 병참 지원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한국의 방위산업 기반 역시 미국의 무기 재고를 보충하고 미군이 군사작전을 지속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한미경제연구소의 트로이 스탠거론 선임연구원은 한국이 병참 허브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유사시 미군을 지원하는 방위산업 기반을 갖춘 유일한 역내 미국의 동맹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주한미군이 추진해온 '권역 지속지원 거점' 구상을 설명하면서 한국에 세계적 수준의 방위산업 기반과 생산 역량이 존재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2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 연례행사에서 "특히 태평양에서의 전투는 지속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며 "한국에서부터 제1도련선 내에서 자급할 수 있는 능력"을 거론한 뒤 "권역 지속지원 거점 구상은 이런 생산 수단을 해당 전구로 가져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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