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방부, 노스캐롤라이나 첨단 반도체 생산에 2조 투자"

입력 2026-10-21 11:23
수정 2026-10-21 11:25
트럼프 "국방부, 노스캐롤라이나 첨단 반도체 생산에 2조 투자"

공화 상원의원 후보 패색 짙은 노스캐롤라이나 한달여 만에 다시 찾아 유세

벨기에 기업의 실리콘 제조시설 관련 투자인 듯…중간선거 2주앞 野후보 비방도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국방부(전쟁부)가 바로 이곳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15억 달러(약 2조원)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진행한 중간선거 유세에서 "매우, 매우 큰 투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방부의 투자가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표는 하워드 러트닉 장관이 유세 연단에 올라 벨기에의 산업용 광물 채굴 기업인 '시벨코'(Sibelco)가 노스캐롤라이나에 수억 달러를 투자해 제조 시설을 건설할 예정임을 밝힌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이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러트닉 장관은 "오늘 시벨코가 실리콘 제조 시설을 건설할 것임을 발표한다. 석영 제조 시설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반도체의 기초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뿐 아니라 노스캐롤라이나 해병대 기지인 캠프 르준에서 1948년부터 2008년까지 발암물질 등에 식수가 오염돼 기지 내 장병과 가족들이 피해를 본 사건과 관련, "우리 행정부가 퇴역군인들과 가족들에게 10억 달러의 현금 배상금을 지급했다는 사실을 기쁘게 발표한다. 이들 대부분이 이곳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중간선거를 2주 앞두고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과 러트닉 장관의 투자 및 배상 발표는 공화당의 패색이 짙은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의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지역 맞춤형' 정책으로 풀이된다.

전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표적인 농업 지역인 캔자스주를 찾아 농무부가 80억 달러(약 10조6천억원)의 수확기 연료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오른 경윳값에 불만이 고조된 농민 지지층을 달리기 위한 현금 지원책으로 해석됐다.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캔자스의 공화당 후보는 그나마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마이클 왓틀리 후보는 2017∼2025년 주지사를 지낸 민주당 로이 쿠퍼 후보에게 각종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안팎으로 크게 뒤지는 상황이다.

이에 연방 상원 선거를 지원하는 공화당의 최대 슈퍼팩인 '상원 리더십 펀드'는 노스캐롤라이나 자금 지원을 크게 줄인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승리한 2024년 대선 당시 공화당 전국위원장을 지낸 왓틀리 후보와의 개인적 친분을 이유로 경합지가 아님에도 직접 유세에 나서 지원 사격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 중간선거 전당대회 직후 첫 유세 장소로 노스캐롤라이나를 선택한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다시 이곳을 찾았고, 이날 무려 1시간 50여분 동안 유세를 벌였다.

선거일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쿠퍼 후보가 "범죄를 조장하는 급진 좌파의 재앙 같은 인물"이라며 비방전에 집중하기도 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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