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대기오염 적생경보시 '서민의 발' 오토바이도 운행 중단

입력 2026-10-21 11:27
베트남, 대기오염 적생경보시 '서민의 발' 오토바이도 운행 중단

하노이 등지 공기 질 악화하면 온라인수업·공무원 재택근무 추진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이 하노이 등 북부의 극심한 겨울철 대기오염에 대비해 비상시 오토바이 운행 제한, 공무원 재택근무와 모든 학교 수업의 온라인 전환 등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하노이·하이퐁 등 북부 8개 지방에서 공기 질 지수(AQI)가 300을 초과할 경우 최고단계인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이같이 대응하기로 했다.

베트남 농업환경부가 제안한 이번 방안에 따르면 적색경보 시 개인 오토바이 운행을 제한하고 대중교통 요금을 면제할 수 있다. 또 모든 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공무원은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베트남이 인구 약 1억230만 명에 오토바이 등록 대수가 7천700만대 이상에 이를 정도로 오토바이가 대표적인 교통수단인 국가임을 고려하면 오토바이 운행 제한은 최고 수준의 파격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당국은 또 하루 최소 3회 이상 오염 경보 메시지를 보내고 야외 노동자와 취약 계층에게 보호 장비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노이 등 베트남 북부는 겨울철이 되면 AQI가 200을 자주 넘기는 등 세계적으로 대기오염이 극히 심각한 지역 중 하나로 주목받곤 한다.

석탄 등 난방용 연료 사용 증가, 지푸라기 등 농사 부산물을 없애려고 논밭에 불을 지르는 동남아 일대 농촌의 오랜 습관 등이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하노이 당국은 대기오염 유발자를 추적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토사를 무단 투기하거나 심각한 먼지를 발생시키는 차량의 사진·영상 제보를 요청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도 최근 11년 만에 최악의 산불로 보르네오섬·수마트라섬 등지에서 소실된 면적이 올해 1∼9월에만 1만9천166㎢에 이른다는 위성 자료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산불로 짙은 연기가 주변으로 확산하면서 말레이시아·싱가포르·동티모르도 공기 질이 심각하게 악화해 주민들이 호흡기 질환 유행 등의 고통을 겪고 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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