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말하고 후 뒤늦은 수습'…日 총리 임기응변에 정책 혼선
국회 답변 뒤 소셜미디어 해명 되풀이…리더십 구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공식 석상에서 한 발언을 뒤늦게 수정·해명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발언 후 엑스(X·옛 트위터)나 국회를 통한 뒷수습이 이어지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9일 국회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내년 4월부터 2년간 시행되는 식료품 소비세율 인하에 필요한 재원과 관련한 질문에 "국채 발행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당일 밤 엑스에 글을 올려 "적자 국채에 의존하지 않는 기존 방침은 변함없다. 예산 편성 전체의 관점에서 국채 발행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슬그머니 말을 바꿨다.
다음 날 중의원 본회의에서도 "시장 신뢰를 위해 특례 국채(적자 국채)에 의존하지 않겠다"고 재차 해명했다.
이에 대해 야당인 공명당의 오카모토 미쓰나리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지나친 발언을 약간 보정한 것 아니겠느냐"며 꼬집었다.
다카이치 총리가 논란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뒤 해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이달 초에는 주요 7개국(G7) 온라인 정상회의 불참 이유도 번복했다.
지난 2일 밤 열린 G7 온라인 정상회의에는 다카이치 총리를 대신해 외무성의 엔도 가즈야 외무심의관이 참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자신이 별다른 이유 없이 불참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5일 저녁 엑스를 통해 해당 회의가 "의장국인 프랑스가 당일 직전에 급하게 잡은 것으로, 대리 출석이 인정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1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당 측의 비판이 이어지자 그는 "대형 디스플레이 등 준비가 안 됐고 국회 연설 원고를 작성 중이었다"고 다른 핑계를 댔다.
또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지자체의 도로 예산을 "깎았다"는 야나 가즈오 전 농림수산상의 발언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3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사실이라면 촌스럽다"고 했다가 다음날 "볼썽사납다는 말"이라고 수정했다.
지난 1월 중의원 연설에서는 엔저 현상에 대해 "외환특별회계에 도움이 된다. 지금은 짭짤한 상태"라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외교적 여파도 크다.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 '존립위기사태'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수습하는 과정에서 대중 관계가 급속히 악화했다.
지난 5일 시정연설에서 중국을 "중요한 이웃"이라 표현하며 관계 개선을 시도했으나 양국 간 냉기류는 이어지고 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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