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 성폭행 피해자 "총장이 신고 믿지 않는 듯 보였다"

입력 2026-10-21 04:07
코넬 성폭행 피해자 "총장이 신고 믿지 않는 듯 보였다"

"대학 신뢰 흔들려"…총장 불신임 토론 앞두고 교수진에 서한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미국 코넬대 집단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자신의 성폭행 피해 신고를 총장이 믿어주지 않는 듯한 인상을 받았고, 대학 행정 당국에 대한 신뢰도 흔들리게 됐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제인 도'(Jane Doe·익명의 피해 여성에게 붙이는 이름)는 마이클 코틀리코프 총장에 대한 불신임 논의를 앞두고 최근 교수 평의회 지도부 앞으로 서한을 보내 이같이 말했다.

제인 도는 서한에서 코틀리코프 총장이 2025년 1월 여학생 클럽 대표들과의 모임에서 자신의 성폭행 피해 신고와 관련한 언급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발언을 현장에 있던 여학생회 대표에게 전해 들었다며, 총장의 '초기 반응'은 "'신고하려고 왜 그렇게 오래 기다렸지?'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대화를 전한 여학생회 대표는 총장의 질문을 자신의 피해 진술의 진실성에 대한 의구심의 표현으로 받아들였다고 제인 도는 전했다.

현장에 있던 다른 일부 교직원 역시 총장의 발언에 괴로워하는 듯 보였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제인 도는 "총장으로부터 지지받지 못하고, 믿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다"며 해당 발언이 대학에 대한 자신의 신뢰를 흔들었다고 했다.

그는 "그것이 내가 꿈의 학교라 여겨왔던 곳에서 바랐던 이해와 세심함, 공정함이라는 대학 행정 당국의 능력에 대한 나의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토로했다.

교수 평의회는 오는 28일 코틀리코프 총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토론할 예정이다.

제인 도는 서한에서 교수 평의회에 특정한 표결 방향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다만 자신의 경험과 관련한 정보가 총장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과정에서 고려되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서한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사건은 2024년 10월 19일과 20일에 발생했으며, 제인 도는 약 3주 뒤엔 11월 8일 대학 경찰에 신고했다. 대학은 이후 사건과 관련된 남학생들을 징계했으나, 사건 대응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대학 측은 제인 도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당시 발언은 제인 도의 신고 자체를 문제 삼은 게 아니라, 사건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관련 논의가 활발했음에도 목격자들이 대학의 익명 신고 전화를 이용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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