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극우당 AfD 이메일 42만통 털려…"인종차별 1만건"

입력 2026-10-21 01:08
독일 극우당 AfD 이메일 42만통 털려…"인종차별 1만건"

극우 반대진영 정치적 목적 해킹 추정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극우 성향 독일대안당(AfD) 당직자들이 주고받은 이메일 42만여통이 해킹으로 유출됐다. 해커 측은 이 가운데 상당수가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20일(현지시간) 주간지 슈테른 등에 따르면 AfD 내부에서 오간 이메일 목록이 최근 개설된 인터넷 문서 아카이브에 공개됐다. 웹사이트에는 해킹된 이메일이 약 42만1천통, 첨부파일 3만9천건, 문서 4만9천건 등으로 데이터 용량이 281기가바이트에 달한다고 적혀 있다.

아카이브 운영자는 이메일 중 일부 요약본을 주제와 '심각한 정도'에 따라 분류하고 키워드로 검색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이 분류에 따르면 1만2천43건은 인종차별 또는 외국인 혐오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일부 지역 당원 명단과 당직자 신분증, 금융계좌 등 개인정보도 유출돼 인터넷에 돌고 있다.

이메일은 AfD가 창당한 2013년부터 올해 여름 사이 작성된 것들이다. 창당을 주도한 알렉산더 가울란트 전 공동대표와 알리스 바이델 현 공동대표 등 전·현직 지도부 여러 명의 이메일 계정이 털린 걸로 전해졌다.

AfD는 지난달 호스팅 서비스 업체에 해킹 공격이 발생해 일부 이메일이 유출됐고 대부분은 몇 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계정이라고 밝혔다. 또 "정당 체제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며 형사 처벌을 요구했다.

사이버보안 전문가 미르코 로스는 "자료를 빠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분류한 방식"으로 미뤄 AfD를 공격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의 해킹으로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당내 권력투쟁 과정에서 이메일들이 유출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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