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두른 영상 SNS에 올린 중국인 모스크바대 유학생 송환

입력 2026-10-20 11:23
욱일기 두른 영상 SNS에 올린 중국인 모스크바대 유학생 송환

"모스크바대, 제적 곧 결정"…中 관영매체들 일제히 비난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러시아 모스크바대에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이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旭日旗)를 몸에 두른 모습을 담은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와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에는 모스크바대 역사학과 수업 시간에 한 중국 유학생이 욱일기를 몸에 두르고 있는 영상이 퍼졌다. 그는 책상 위에 일본군 모자를 두기도 했다.

모스크바대 중국 학생·학자모임은 17일 대학 측에 조사를 요구했고, 모스크바대는 전날 특별 간담회에서 해당 학생에 대한 제적 결정을 조속히 발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환구시보는 이 학생이 이미 본국에 송환된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 학생은 중국에서도 반일 감정이 가장 강한 동부 장쑤성 난징(南京) 출신이다.

그는 기모노를 입고 일본도를 손에 든 모습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했고, 일본 역사 인물과 일본 군국주의 관련 내용을 게시해왔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또 공개적인 장소에서 욱일기를 내걸거나 러시아어·일본어로 다른 중국 유학생들을 '지나인'(支那人·중국인을 낮춰 부르는 말)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수업 시간에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해 마찰을 빚기도 했다고 매체들은 설명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문제 학생 비판에 가세했다.

인민일보는 논평에서 "일본 침략 역사의 상징적 표식을 몸에 두르는 것은 민족의 고통을 경시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역사적 정의를 모독하는 것"이라며 "새로 개정된 '치안관리처벌법'은 침략 전쟁과 침략 행위를 선양·미화하는 발언이나 사진, 영상 등 물품을 제작·전파·유포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을 명확히 했다"고 강조했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 역시 "어느 나라에 있든 군국주의의 앞잡이가 되는 것은 인류의 양심에 대한 공공연한 모독"이라고 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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