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농촌 지지층 경윳값 불만 고조에 "수확철 10조원 지원"

입력 2026-10-20 11:20
수정 2026-10-20 11:24
트럼프, 농촌 지지층 경윳값 불만 고조에 "수확철 10조원 지원"

대표적 농촌지역 캔자스 유세서 '수확기 연료지원 프로그램' 발표

"野 상원후보, 아동 성범죄자 감싸"…與후보 구설수엔 "부당한 누명"

멕시코와 새 무역협정 합의 임박 시사…"훌륭한 합의 매우 가까워"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중간선거를 2주일 앞두고 높은 경윳값으로 불만이 고조된 농촌 지역 지지층을 달래기 위해 또 현금 지원책을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캔자스주 위치토에서 벌인 중간선거 유세에서 "나는 오늘 밤, 농무부가 새로운 수확기 연료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임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농민들에게 이번 수확철에 경유 비용을 상쇄할 수 있도록 80억 달러(약 10조6천억원)의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으로 인해 과다 청구된 건강보험료를 돌려주겠다면서 약 100만명에게 500달러(약 67만원)씩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 다수당을 유지하면 모든 미국 성인에게 5천달러(약 670만원)의 '트럼프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날 발표한 80억 달러 역시 이러한 현금 지원책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경윳값이 1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치솟아 고물가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층인 농촌 유권자들의 수확철 농기계 사용이 잦아지면서 더욱 고조된 불만을 달래기 위해 내놓은 카드로 평가된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 러시아산 경유 수출을 허용한 것이 초당적 비판을 불러온 데다 미국 내 경윳값 안정에 큰 도움이 되지 않자 또 다른 해결 방안을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캔자스주에서 이런 방안을 발표한 것은 이곳이 미국의 대표적 농촌 지역이기 때문이다.

캔자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대선에서 16%포인트 차로 완승하고 1932년 이후 민주당 출신 연방 상원의원을 배출한 적 없는 명실상부한 공화당 텃밭이지만, 이번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초박빙 접전이 벌어져 '안방 수성'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공화당 로저 마셜 상원의원을 돕기 위해 이곳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 민주당 애덤 해밀턴 후보를 깎아내리는 데 집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목사인 해밀턴 후보가 "자신의 교회에서 아동 성범죄자를 감싸주기도 했다"며 "그는 그 사람이 아동 성범죄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를 캠프 카운슬러로 복귀하게 하고 그 자리에 머물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밀턴 후보가 "여러분이 백인으로 태어난 것에 대해 회개하기를 원한다", "당신의 총을 빼앗으려 한다" 등의 주장도 펼쳤다.

프랑스 폭력 시위와 관련해서는 "이민자, 지하디스트, 기독교를 증오하고 서구 문명을 증오하는 공산주의자들에게 (프랑스가) 정복당하고 약탈당하고 불타 없어지고 있다"며 민주당이 승리하면 미국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산부인과 의사 출신인 마셜 의원이 과거 치료비 미납 환자들에게 소송을 제기한 사실 등의 폭로로 비난을 받는 데 대해선 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했던 일로 포장하며 "부당한 누명"이라고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기가 우리 앞에 다가왔다. 하지만 여러분은 나가야 한다. 공화당에 투표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멕시코와 훌륭한 합의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새로운 무역협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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