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日총리, APEC 참석 원하는 듯 연출…기만적 행동"
"대만 발언 여전히 시정 안해…재군사화 여지 모색하려는 것"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가 중국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중국 대화 의지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중일 정상회담 성사 전망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중국 인민일보 계열의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19일 논평에서 "최근 다카이치는 한편으로는 '중국은 중요한 이웃 국가'라고 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대만 관련 잘못된 발언을 여전히 시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한편으로는 대외적으로 선전 APEC 회의에 매우 참석하고 싶다는 듯한 모양을 연출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국회가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는 암시를 자작극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환구시보는 "이런 기만적인 행동은 본질적으로 도쿄의 '재군사화'라는 무모한 행동을 위한 돌파구가 될 수 있는 모호한 여지를 모색하려는 것"이라고 썼다.
내달 18∼19일 선전에서 열리는 APEC에는 의장국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일본 역시 APEC 회원국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작년 취임 직후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참가해 시진핑 주석과 회담한 바 있다.
그러나 다카이치 총리가 중일 정상회담 며칠 뒤 의회에서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중일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일각에서는 주요국 정상이 모두 모이는 내달 선전 APEC 정상회의가 중일 관계 해빙의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측이 내달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추진한 중일 정상회담을 중국이 거부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일본에 '2인자'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의 회담을 제안했는데, 일본은 시 주석이 아닌 리 총리와의 만남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중국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가 17일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데 이어, 한국과 중국 외교당국의 공식적인 비판 입장이 나온 이후인 19일에도 추가로 공물 대금을 봉납하면서 중일 관계 경색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논평에서 "다카이치는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반복적·위선적으로 주장해왔고, 대화에 대한 '개방성'이 있는 척해왔다"고 비판했다.
차이나데일리는 "그러나 야스쿠니 신사와 대만 문제 등 여러 사안에 대한 잘못된 언행을 통해, 그는 세련된 위선 뒤에 일본이 중국과 경제·무역 협력으로 얻을 이익을 되찾고자 하면서도 중국이 일본 내 신군국주의 부상을 묵인해줄 것이라 생각하는 망상이 있음을 베이징에 분명히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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