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산불' 인니서 진화작업 중 소방관 등 4명 사망·2명 화상

입력 2026-10-17 11:17
수정 2026-10-17 11:25
'최악 산불' 인니서 진화작업 중 소방관 등 4명 사망·2명 화상

브로모 국립공원서 강풍 불자 화염에 갇혀…하루새 인니 열점 급증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11년 만에 최악의 산불이 발생한 인도네시아에서 진화 작업 중 소방관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2명이 화상을 입었다.

17일(현지시간) AFP·AP·dpa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산림부는 지난 15일 동자바주 프로볼링고 지역에 있는 브로모 텡거 스메루 국립공원에서 산불을 진화하다가 소방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사망했다고 전날 밝혔다.

산림부는 또 이 사고로 자원봉사자 2명이 심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진화 작업 중 갑자기 분 강풍 탓에 빠르게 번진 화염에 갇히면서 숨지거나 다쳤다.

사고 현장에서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나머지 사망자 1명은 병원에서 3시간 동안 치료받다가 숨졌다.

프로볼링고 경찰서장인 아스미다 리즈키 시레가르는 "사고가 외딴 산악 지역에서 발생해 구조 작업이 어려웠다"며 차량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이어서 구조대원들이 사상자들을 들것에 실어 2㎞를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산림부의 산불 감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높은 열이 감지된 열점은 전국에서 799곳이었다. 하루 전 372곳에 비해 급격히 늘었다.

이 가운데 70% 이상이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에 있는 화재 취약 지역 6곳에서 감지됐다.

열점은 위성이 지표면의 온도 상승을 감지해 잠재적인 화재 가능성을 나타내는 지점이다.

올해 엘니뇨 현상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을 중심으로 잇따르는 산불은 2015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2015년 한 해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산불로 탄 면적은 총 260만㏊였으며 2019년에도 산불로 100만㏊ 가까이가 탔다. 올해 피해 규모는 2019년을 뛰어넘는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산불로 연기가 확산하면서 최근 주변국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동티모르의 대기질도 심하게 나빠졌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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