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환율 2년1개월만에 최저…원/엔 19년만에 가장 낮아
반도체 등 수출 호조에 달러 강세 거슬러
(서울=연합뉴스) 이도흔 기자 = 이달 원/달러 환율이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확대 등에 힘입어 2년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고 원/엔 재정환율은 18년 10개월 만에 최저다.
전문가들은 경제 펀더멘털이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외부 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가격 변동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12거래일간 평균 환율(15시30분 기준)은 1,342.6원으로, 2024년 9월 평균(1,332.8원) 이후 2년 1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월 평균 환율은 중동전쟁 여파로 3월 1,492.5원으로 올랐고 6월엔 유가 상승과 외국인 주식 매도 등에 1,528.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다가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등을 계기로 방향을 틀었다. 반도체 등 수출기업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 출회 등이 가세해 월 평균 환율이 7월 1,488.9원, 8월 1,404.4원, 9월 1,358.8원 등으로 떨어졌다.
이달엔 지난 16일 오후 7시20분께 1,328.9원까지 밀리며 1,320원대로 내려가고 연저점을 새로 썼다. 이는 지난 2024년 10월 2일(1,317.1원) 이후 최저치다.
무역수지 흑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며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NH농협은행 이낙원 FX파생전문위원은 "반도체 중심의 달러공급이 대외재료와 수급을 압도했다"며 "9월 이후 미 금리상승과 함께 달러인덱스도 4% 넘게 올랐지만, 환율 반등 압력이 있을 때마다 매도물량이 대량 나왔고, 반도체기업의 국내투자 확대 계획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 움직임과 달리 외환시장에선 반도체 호황에 따른 달러 매도 우위가 나타난다"며 "9월 일평균 무역 흑자는 25억달러에 육박했고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 순매도는 그에 훨씬 못 미쳤다"고 분석했다.
3%대 성장 전망과 한은 긴축 기조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긍정적인 경제 성장 전망과 한은의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임환열 우리은행 애널리스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7%를 제시하는 등 성장률 전망치가 타 선진국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감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지난 12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환율이 "앞으로 추가 강세로 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환율 안정 배경으로는 7, 8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꼽았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인덱스와 달리 움직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미국 금리 상승으로 달러인덱스가 99선에서 102선까지 올랐지만,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떨어졌다.
이유정 연구원도 "양호한 재정 상태와 안정적인 성장률 전망 등이 차별화된 모습이다"며 "강달러 압력이 작용하는 국면에서 이를 상쇄하는 내부 요인들이 우세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엔 환율도 원화 강세에 힘입어 약 19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10월 원/엔 환율 평균은 849.0원으로, 지난 2007년 12월(829.2원)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 12일에는 장중 839.91원까지 떨어져 2008년 1월 2일(833.4원)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엔/달러 환율은 157∼158엔 박스권에 있던 반면, 원/달러 환율은 1,390원에서 1,330원대까지 빠르게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낙원 전문위원도 "일본의 성장 둔화와 정부재정악화, 무역적자 등으로 원화 대비 엔화 약세가 장기화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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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월평균 환율 추이(단위:원) │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연합인포맥스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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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원/달러 환율 │ 원/엔 환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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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 1,456.3│ 9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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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 1,448.4│ 9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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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 1,492.5│ 9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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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 1,485.0│ 9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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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 1,491.3│ 9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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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 1,528.0│ 9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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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 1,488.9│ 9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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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 1,404.4│ 8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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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 1,358.8│ 8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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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16일) │1,342.6 │ 8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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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연말까지 환율이 1,300원대 초중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유정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부담, 인공지능(AI) 산업 관련 우려에 따른 외국인 증시 자금 유출 등 상방 요인이 있어서 환율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연말에 1,320원선으로 하락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했다.
임환열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올라도 미국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금리를 한차례 동결하고 한국의 수출 호조 등 거시적 요인이 버텨주면 환율이 이달 중 1,330∼1,370원에서 움직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민혁 이코노미스트는 "미·일 통화정책 경로 변화 기대는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라며 10월 말 1,320∼1,360원, 올해 말 1,280∼1,340원, 내년 상반기 1,270∼1,370원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leed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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