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총리, EU에 "'불체자 합법화' 스페인 계획 조사해야"
EU 정상회의서 스페인 이민정책에 정면으로 문제 제기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미등록 이주민 60만명에게 정식 체류 자격을 주려는 스페인 정부의 계획을 유럽연합(EU)이 면밀히 뜯어볼 것을 촉구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스페인 정부가 다른 EU 회원국이 채택한 정책과 "거의 정반대"의 정책을 펴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스페인의 관대한 이민 정책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덴마크 사회민주당 소속의 3선 총리인 그는 같은 중도좌파 진영인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면전에서 "한 나라가 다른 모든 회원국이 하고 있는 일과 거의 정반대의 일을 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EU 집행위원회에 면밀히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노동력 부족 해소 효과 등을 기대하면서 지난 1월 불법체류자 최소 50만명에게 합법적 체류 자격을 부여하겠다는 법령을 승인했다. 이는 다른 유럽 국가들이 이민자에 빗장을 걸어 잠그는 추세와 사뭇 다른 포용적 조치로 주목을 받았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날 "스페인의 조치는 오늘날 유럽의 대다수가 지지하는 이민 정책과 상충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스페인의 정책이 불법 이주민들을 유럽으로 끌어들이는 잠재적인 '유인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전통적으로 이민자들에 관대한 중도좌파 정치인임에도 우파 진영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더불어 유럽 내에서 강경 이민 정책에 앞장서 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6월 열린 EU 정상회의에서도 산체스 총리와 이주민 문제를 놓고 격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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