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부채에 흔들리는 코어위브…AI 인프라 붐의 그늘
부도위험 지표 급등…젠슨 황 진화에도 다시 주가 하락
"고금리 장기화, 한계 차입자엔 사실상 세금"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인공지능(AI) 열풍의 핵심 인프라 투자로 급부상한 기업들이 가파른 금리 상승과 수익성 우려라는 암초를 만났다.
빅테크 중심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수요는 여전히 탄탄하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군소 업체들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채 부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코어위브는 AI 산업에서 차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위험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AI 컴퓨팅 수요 확대에 힘입어 사업을 빠르게 키워왔지만, 재무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코어위브는 팩트셋 집계 기준 350억달러, LSEG 집계 기준 약 500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다.
리서치회사 크레딧사이트는 코어위브가 향후 3년 반 동안 약 800억달러의 현금을 소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경고 신호가 뚜렷해졌다.
코어위브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왑(CDS) 스프레드는 15일 장중 약 1,200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험을 보장받기 위해 요구되는 비용이 그만큼 비싸졌다는 뜻이다. 시장 가격에 반영된 향후 5년 내 부도 가능성은 60%를 웃도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 회사채 수익률은 연 15%를 넘어서며 신용 위험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과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코어위브의 자금 조달 비용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으며 회사의 강점은 날로 좋아지고 있다"며 시장의 우려를 진정시키고자 했으나, 투자자 불안은 해소되지 않았다. 16일 오전 코어위브 주가는 6∼7%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산운용사 알라이언스번스틴의 알리 벤다르카위는 투자자들이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한계 차입자들에게 부과되는 '실질적인 세금'과 같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 거래에서 우량 하이퍼 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업체)가 아닌 모든 이들이 곧 한계 차입자"라고 경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알파벳처럼 현금 보유량이 풍부한 대형 하이퍼 스케일러들은 고금리 환경에도 버틸 수 있지만, 자금 조달에 의존하는 군소 AI 인프라 업체들은 심각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AI 컴퓨팅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계속 웃돌고 있어 성장 전망은 여전히 밝지만, 치솟는 차입 비용과 막대한 부채가 코어위브의 현금창출력을 압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가 가파른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 속에서 AI를 둘러싼 공포와 탐욕 사이의 간극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코어위브의 공동창업자 브래닌 맥비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GPU 담보 대출뿐만 아니라 회사 자체에 대한 투자적격등급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막대한 부채가 이미 시장의 우려를 키우는 중에도 코어위브가 사업 확장을 위해 추가 차입을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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