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꺾이자…해외 코인거래소 '큰손' 90% 이상 반등 베팅
바이낸스 선물 거래 급증…삼전·닉스도 상승 포지션 압도적 우위
(서울=연합뉴스) 유동현 기자 =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된 국내 증시 관련 고(高)레버리지 선물 상품 거래가 최근 가파르게 증가했다.
국내 증시가 약세로 돌아서자 가상자산 거래소 '큰 손'들이 선물 투자를 통해 일제히 주가 반등에 베팅한 점이 눈에 띈다.
17일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기준 'MSCI 코리아 25/50' 지수를 3배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KORU의 무기한 선물 'KORUUSDT'와 SK하이닉스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SKHYNIXUSDT'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각각 992만5천555개, 56만2천673개로 한 달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결제약정은 투자자들이 상승(롱) 또는 하락(숏)에 베팅한 뒤 아직 청산하지 않은 선물 계약을 의미한다. 이 약정 증가는 시장 참여와 자금 유입이 활발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액수로 환산하면 KORUUSDT는 1억1천583만 테더(USDT), SKHYNIXUSDT는 5억4천622만 USDT였다. 전날 USDT 가격인 1천348원을 적용하면 각각 약 1천561억원, 7천363억원에 달한다.
KORUUSDT의 미결제약정은 최근 한 달간 200만∼370만개, 규모는 4천100만∼6천700만USDT 수준을 오갔으나 코스피가 약세로 돌아선 지난 13일을 기점으로 급증했다.
SKHYNIXUSDT 역시 최근 한 달간 25만∼28만개, 3억∼3억7천만 USDT 규모를 나타내다 비슷한 시기에 함께 증가했다.
삼성전자를 추종하는 'SAMSUNGUSDT'도 전날 기준 미결제약정 22만6천635개, 규모 3천647만 USDT로 지난달 2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량도 상위권이었다.
전날 SKHYNIXUSDT와 KORUUSDT의 장중 거래량은 각각 약 23억 USDT, 15억 USDT로 바이낸스 전체 선물시장에서 2위와 5위를 기록했다. SAMSUNGUSDT도 약 2억2천만 USDT로 20위권에 들었다.
특히 큰 손 투자자 대부분이 국내 증시 반등에 베팅한 점이 주목된다.
바이낸스 증거금 잔액 기준 상위 20% 이용자 계정을 보면, 전날 KORUUSDT의 상승 포지션 보유 계정 비율은 91.24%, 하락 포지션 보유 계정 비율은 8.76%였다.
국내 주요 지수가 추가 하락한다는 데 돈을 넣은 큰 손이 10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SKHYNIXUSDT도 상승 포지션 보유 계정이 92.53%, 하락 포지션 보유 계정이 7.47%로 나타났다.
KORUUSDT는 이달 초 상승·하락 포지션 비율이 엇비슷했으나 13일 이후 상승 포지션이 급증했다. SKHYNIXUSDT 상승 포지션도 이달 초 60%대를 기록하다 14일부터 90%를 넘어섰다.
SAMSUNGUSDT 역시 전날 상승 포지션 비율이 85.69%에 달해 한 달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 방향을 놓고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해외 무기한 선물 시장에는 낙관론이 지배적인 셈이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센터장은 "선물 시장은 변동성이 큰 상품이 주목받는다"면서 "미결제약정이 증가하고 거래량도 상위권을 보인 것은 국내 증시가 가상자산 투자자 사이 주요 자산이 됐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최근 바이낸스 등에서 무기한 선물을 거래하는 투자자는 기초자산 흐름에 최고 50배에 달하는 레버리지를 걸어 고수익을 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전날 무기한 선물이 높은 레버리지로 투자금 전액을 잃을 수 있고 국내법상 투자자 보호를 받기 어렵다며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yud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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