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의원, 우크라 스타링크 장애 조사촉구…공화의원도 가세

입력 2026-10-16 11:37
수정 2026-10-16 15:44
美상원의원, 우크라 스타링크 장애 조사촉구…공화의원도 가세

의원들 "미 인력도 대피못해"…접속장애에 트럼프 행정부 관여 조사요구

중간선거 앞두고 트럼프·공화의원 재차 갈등 부각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미국 스페이스X가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제한된 사태와 관련해 미 연방의회 여야 상원의원 9명이 국방부에 진상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의원은 국방부에 서한을 보내 우크라이나에 제공되는 핵심 위성 통신·정보공유 체계에서 최근 발생한 장애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나 계약업체에 책임이 있는지를 조사해 달라고 국방부 감찰관에게 요청했다.

조사 대상에는 스타실드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접근이 일시적으로 제한된 사태도 포함됐다. 스타실드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군사용 버전이다.

서한에는 여당인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수전 콜린스(메인),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존 코닌(텍사스)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에서는 상원외교위원회 간사인 진 섀힌(뉴햄프셔) 의원 등 5명이 참여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러시아 공습 당시 정보 공유와 조기경보 체계에 장애가 발생했다는 보고 속에서 미국의 외교·군사·안보 인력이 지정된 대피소에 도달하지 못한 사례들이 특히 우려스럽다"라고 지적했다.

상원 여야 의원의 진상조사 촉구는 우크라이나에서 스타실드 접속이 제한되면서 우크라이나군 드론의 속도가 느려지고 러시아의 최신 제트 추진 드론에 대한 요격 능력이 크게 약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나왔다.

우크라이나의 한 부대는 통신 장애로 비행 중인 드론의 제어권을 잃어 러시아 무기 전초기지를 파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접속 장애를 두고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휴전 동참을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 스타실드 사용 제한을 의도적으로 시행했다고 여긴다.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실 기술고문인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우는 사전 통보 없이 스타실드에 속도 제한이 걸렸다며 이를 정치적 상황과 연관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경유 가격 상승을 우크라이나의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압박해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영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스타링크의 서비스 제한 조치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스타실드 시스템의 속도·사용에 대한 모든 제한은 미국 군 당국과, 최종적으로는 미국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실었다.

한편 이번 사태 진상조사 촉구 서한에 공화당 의원들이 가세하면서 우크라이나에 강경한 태도를 가진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공화당 의원 간 긴장이 재차 부각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인 30%대로 낮아진 와중에 중간 선거를 앞두고 경합지를 중심으로 여당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경합지로 분류되는 62곳의 공화당 후보 가운데 41명이 트럼프 대통령과 정책적으로 결별하거나 그와의 관계를 축소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앞서 보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스타실드 장애가 의도된 것이었는지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공화당 인사들의 발언들을 소개하며 "상원 공화당 의원들이 이번 장애 사태에 트럼프 대통령이 관여했는지 확인에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 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