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접전지 후보들의 입장 선회…선거 이후 관세정책 제동걸까

입력 2026-10-16 06:29
공화 접전지 후보들의 입장 선회…선거 이후 관세정책 제동걸까

메인·뉴햄프셔·미시간 상원·주지사 후보들 "대통령에 100% 동의는 안해"

마가 지지층 눈치보며 아슬아슬 줄타기…민주 경쟁자들 "선거 앞 말바꾸기"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미국 11월 중간선거에서 박빙 승부가 전개되는 경합지의 공화당 후보들이 관세 정책에 대한 '조심스러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인 관세 정책에 대해 연방의회나 주정부 차원에서 제동을 걸거나 강도를 낮추도록 요구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상원의원 선거에 나선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메인), 존 수누누 전 상원의원(뉴햄프셔),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미시간)과 미시간 주지사에 도전하는 존 제임스 하원의원,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에 도전하는 스테이시 개리티 주 재무장관이 꼽힌다고 NBC 방송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콜린스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벌이는 '관세 전쟁'에 자신이 반대했다면서 캐나다산 콘크리트, 펄프, 제설용 소금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기 위해 행정부와 물밑 협의을 벌였다고 강조했다.

로저스 후보는 NBC 인터뷰에서 자신이 "표적을 정한 일시적인 관세를 지지해 온 사람"이라며 "광범위한 관세 부과는 지나치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개리티 후보는 지난주 토론회에서 "누구도 대통령에게 항상 100% 동의하지는 않는다"며 "관세가 그런 사례가 될 것이다. 일부 관세는 제조업체들에 도움이 됐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시간주의 공화당 전략가 제이슨 케이블 로는 NBC에 "관세는 공화당의 DNA에 본래부터 존재하는 요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관세 정책과 거리를 두는 것이 공화당 지지층의 반감을 크게 사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메인, 뉴햄프셔, 미시간은 미국에서 캐나다와 국경을 맞댄 주(州)다. 이들 지역에선 캐나다와의 관세 전쟁으로 산업 활동과 물가가 받는 영향이 선거의 주요 의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공화당 후보들은 관세 정책과 일정 부분 거리를 두면서도,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같은 핵심 지지층의 눈치를 보며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인 관세 전반에 반대하지는 않는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NBC는 짚었다.

민주당 후보들은 공화당 후보들의 입장 표명과 노력이 불충분하다거나, 선거를 앞두고 환심을 사기 위해 말을 바꾸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공세를 펴고 있다.

트로이 잭슨 전 메인주 상원의장은 경쟁자인 콜린스 후보가 '제설용 소금'을 거론한 데 대해 "우리가 제설용 소금을 먹고 살 수는 없다"며 관세에 따른 생활비 상승 문제를 파고들었다.

압둘 엘사예드 미시간주 상원의원 후보는 엑스(X)에서 로저스 후보를 향해 "당신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와서 입장을 뒤집고 있다. 우리가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는 도널드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상원선거위원회(DSCC)의 조 부시 대변인은 성명에서 "공화당 상원 후보들이 자신들의 주에 피해를 주면서도 트럼프의 혼란스러운 관세 정책을 무비판적으로 승인했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AP 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64%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에서 "너무 멀리 나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최근 조사 대상 품목들의 가격이 관세로 인해 약 2.9%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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