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死사회' 일본 도쿄 도심에 소규모 화장장 늘어난다
구청장협회, 묘지 등에 공영 화장장 설치 협의…주택과 간격도 좁혀질 듯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심각한 저출산 고령화로 '다사(多死) 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 도심에 소규모 화장장을 세워 화장시설 부족 현상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1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도 23구 구청장으로 구성된 특별구청장회는 전날 회의를 열어 23구 내에 소규모 화장장 여러 곳을 분산 배치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 공영 화장장 신설 방침을 발표했다.
지역에 있는 묘지나 사찰, 공유지 등을 활용해 화장로 2∼4기를 갖출 수 있는 소규모 화장장을 설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설의 내구연한을 25∼30년으로 설정하고 향후 수요가 감소할 경우 시설을 축소하거나 없애는 방안이 거론됐다.
구청장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신주쿠구가 먼저 공영 화장장 설치의 깃발을 들겠다고 나섰다.
요시즈미 겐이치 신주쿠구청장은 공영 화장장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도심 내 소규모 화장장 설치에 관한 기술적인 검토에 조속히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관내 민영 화장장의 매각 움직임과 관련해 "민간 화장장의 경영권 양도를 막을 법적인 방법이 없고 공영화할 전망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구(區) 차원의 소규모 공영 화장장 확충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호사카 노부토 세타가야구청장은 화장 시설을 마련할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야마다 가나코 기타구청장도 "화장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며 소규모 화장장 증설안을 지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과거보다 발달된 배기가스 처리 기술을 고려해 화장장을 주택으로부터 원칙적으로 250m 이상 떨어트리도록 규정한 조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주택과 화장시설의 거리가 보다 가까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요미우리신문은 화장장을 운영하는 일본 내 인구 50만 명 이상의 대도시(정령지정도시)의 40% 이상에서 2040년께 화장시설 수용 능력이 수요를 넘어설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단카이(團塊)세대'(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7∼1949년에 태어난 일본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후기고령자가 되면서 다사 사회가 본격적으로 도래한 여파다.
cs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