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쿠릴열도서 폭격훈련' 통보에 日 항의…갈등 고조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러시아와 일본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양국 간 영토분쟁 지역인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에서 폭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일본에 통보했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쿠릴 4개 섬 중 하나인 이투루푸에서 폭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일본 정부에 알렸다.
전체 훈련 기간은 13∼17일로, 러시아는 10∼16일 쿠나시르, 하보마이, 시코탄을 포함한 쿠릴 4개 섬 전체 공역의 폐쇄도 통보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지난 13일 외교루트를 통해 "'북방영토'에서의 러시아 군비 강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러시아 측에 항의했다.
양국 관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본 정부가 러시아를 잇따라 제재하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투루프섬을 방문하고 일본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쿠릴 4개 섬에 인접한 홋카이도에서 미국, 호주와 합동훈련을 펼치며 러시아를 자극했고, 지난 2일에는 러시아 선박 35척에 대해 운항 및 수리, 보험 제공 등을 금지하는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지난 13일에는 중국 헤이룽장성 정부 관계자들과 기업가들로 꾸려진 대표단이 이투루프섬을 방문하면서 일본이 반발하는 일도 있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전날 중의원에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러시아 측에 외교루트를 통해 일본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에는 러시아가 사할린에서 홋카이도 신문의 러시아 주재 특파원인 일본인 기자를 간첩 혐의로 체포한 사실이 발표되기도 했다. 일본 외무성은 전날 주일 러시아 대사를 소환해 항의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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