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 경유 딜'에도 가격 안정 어려울 듯"

입력 2026-10-15 09:29
"트럼프 '러시아 경유 딜'에도 가격 안정 어려울 듯"

"러 공급 확대분, 중동발 부족분 메우기엔 역부족"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경유 제재를 일시 완화했지만 미국의 경유 가격을 크게 낮추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가 추가로 공급할 수 있는 경유 물량이 세계 시장의 공급 부족을 메우기에는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선 30만t, 약 225만배럴의 경유를 공급하고 11월에는 약 375만배럴, 이후 약 750만배럴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를 위해 러시아산 연료에 대한 일부 제재를 내년 4월까지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하지만 이란 전쟁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의 경유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루 80만9천배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산 경유가 추가로 시장에 풀리더라도 가격을 낮추는 데 일부 도움이 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정보업체 아거스의 세라 라풀 분석가는 "핵심 문제는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나오는 경유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클리어뷰 에너지 파트너스의 케빈 북 전무도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판도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동과 러시아의 공급 차질 등의 영향으로 미국 경유 가격은 올해 들어 약 77% 상승했다.

러시아의 경유 수출도 지난해 우크라이나가 정유시설 공격을 확대하면서 크게 감소했다.

에너지 시장정보업체 S&P 글로벌 에너지에 따르면 러시아의 경유 수출은 지난해 7∼9월 하루 평균 69만3천배럴에서 올해 같은 기간 14만배럴로 급감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러시아가 연말까지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으로 생산능력이 크게 훼손되기 전 수준에 근접한 경유 수출량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현재 러시아 정유 능력의 40∼50%가 가동 중단 상태이기 때문이다.

NYT는 정유시설을 수리하고 재가동하는 데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고, 미국과 유럽의 제재로 교체 부품을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