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앞 '사익추구' 불똥튈라…트럼프, 그리스 대사 경질
길포일 대사 비위 터트린 WSJ, 트럼프의 경질 인사 내막 보도
"트럼프, 길포일 돈벌이에 불편…참모들은 사익추구 의혹 부채질 우려"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위 의혹'에 휩싸였던 킴벌리 길포일 그리스 주재 미국 대사를 사실상 경질하는 과정에서 안 그래도 패색이 짙은 중간선거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길포일 대사가 자진 사퇴하기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비위 의혹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와 이에 대한 행보를 담은 뒷얘기를 전했다.
그간 WSJ은 길포일 대사가 지난해 대사 인준 상원 청문회를 앞두고 트럼프 후원자에게 자기 신용카드 대금 10만 달러(약 1억3천만원) 대납을 요구한 그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는 한편 길포일 대사가 그리스 재벌로부터 각종 편의를 받았다고 보도하는 등 비위 의혹을 집중 제기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카드 대금 대납 요구 의혹과 관련, 길포일 대사는 백악관 관계자들에게 연락해 WSJ이 공개한 문자 메시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자구책 변명을 내놓았다.
길포일 대사는 또 의혹을 유출한 인물들을 찾아내려 했으며, 보수 성향 매체인 브레이트바트 뉴스의 워싱턴 지국장에게 연락해 자기의 구명 운동을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길포일 대사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이려 애썼다고 한다. WSJ은 "한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13일 이른 아침까지만 해도 측근들에게 이 스캔들을 무사히 극복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 대한 인내심을 잃고 있었다고 한다.
특히 케이티 재커라이어 백악관 신임 대변인이 13일 공식 브리핑 데뷔전에서 "우리는 길포일 대사에게 사퇴를 요구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WSJ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길포일 대사를 경질하기로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결정을 내리기 전 길포일 대사와 직접 통화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장남과 한때 약혼한 사이였던 길포일 대사와의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알래스카 방문 직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길포일 대사가 "우리 가족은 아니었다. 아마 오래전에 내 아들과 사귀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길포일 대사를 둘러싼 일련의 비위 의혹을 매우 불편해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의혹들이 매우 뻔뻔해 보인다는 점에 짜증을 냈으며, 길포일이 자기 대통령직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에 곤란해했다고 그와 대화를 나눈 사람들은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보좌관들은 이번 의혹이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의 '사익추구'로 인식돼 중간선거에서 더욱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WSJ은 전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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