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당국, '부패 혐의' 야권 성향 방송사 수사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 당국이 야권 성향의 할크TV 관계자들의 부패 혐의를 포착했다며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14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과 TRT하베르 방송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경찰은 이날 새벽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 있는 할크TV 본사에 진입해 방송을 중단시키고 11명을 체포했다.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할크TV가 송출하는 생방송이 멈추고 사전 녹화된 프로그램이 방영됐다.
할크TV 소속 기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경찰이 우리 건물 입구를 봉쇄했다", "5년간 일한 직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등의 메시지를 올리며 상황을 전했다.
튀르키예 검찰은 할크TV의 자페르 마히로을루 회장에 뇌물수수, 입찰담합, 자금세탁 등 혐의가 제기돼 금융범죄수사위원회의 자료를 공유받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할크TV 등 마히로을루 회장과 관련된 기업체들의 경영을 넘겨받을 위탁관리인이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마히로을루 회장은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이어서 검경이 신병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정부가 관리하는 언론사는 플래시TV, 에코튀르크, 하베르튀르크, 텔레1 등에 이어 할크TV가 다섯번째가 됐다고 로이터는 해설했다.
이 매체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튀르키예 집권세력에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했으며, 지난해 튀르키예 방송규제당국에서 수차례 제재를 받았다고 AFP는 짚었다.
제1야당 새로운당의 외즈귀르 외젤 대표는 이번 수사와 관련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새벽에 방송국을 급습해 관리인을 임명하는 일은 오직 독재자들만이 하는 짓"이라고 맹비난했다.
튀르키예언론인노동조합(TGS)은 "지난 몇년간 정치권력이 문제 해결을 위해 일삼아온 무법 행태가 오늘 또 언론 자유를 짓밟았다"며 "우리는 이런 폭거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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