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9월 생산자물가 5% 올라 4년여만 최고…소비자물가는 0.9%↑
유가·원자재 비용 상승에 PPI 전망치 상회…내수 부진 속 CPI는 예상치 하회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국제유가와 원자재 비용 상승 속 중국의 지난달 생산자 물가가 가파르게 올라 4년여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 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긴 했으나 내수 부진으로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9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0% 상승했다.
이는 8월 상승률(3.8%)보다 높고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9월 PPI 상승률 전망치(4.5%)도 웃도는 수치다. 202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률이기도 하다.
중국의 월간 PPI 상승률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던 2022년 10월 이후 3년 넘게 마이너스를 이어오다가 올해 3월(+0.5%) 41개월 연속 하락세를 끊어낸 바 있다.
업종별로는 석유·천연가스 채굴업(+24.5%)과 석유·석탄·기타연료 가공업(+21.6%), 화학원료·화학제품 제조업(+12.1%) 등 에너지 분야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또 석탄 채굴·세광·선광업(+35.3%)과 비철금속 채굴·선광업(+21.4%), 비철금속 제련·압연 가공업(+21.4%), 전기기계·기자재 제조업(+6.2%)과 컴퓨터통신·기타전자설비 제조업(+5.8%) 등의 물가 상승도 이어졌다.
반면 전력 및 열에너지 생산·공급업과 자동차 제조업, 비금속 광물 제조업, 의약 제조업, 주류·음료·정제차 제조업은 전년 대비 2.0∼5.3%의 물가 하락을 보였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9% 상승했다.
9월 CPI는 지난 8월(+0.8%)보다는 높아졌지만, 로이터 시장 예상치(+1.0%)를 하회했다.
중국 CPI는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 속에 지난해 3분기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같은 해 10월(+0.2%) 상승 전환했다.
휘발유 가격은 9월에 16.6% 상승해 상승률이 8월보다 7.3%포인트 커지면서 CPI 상승률을 0.47%포인트 끌어올렸다.
9월 에너지를 제외한 산업 소비재 물가는 1.6% 상승했고, 상승폭은 8월보다 0.2%포인트 줄었다.
저장장치(+46.7%), 태블릿(+23.6%), 컴퓨터(+21.8%), 휴대전화(14.9%) 물가도 상승 폭을 키우며 올랐다.
금 장신구 가격은 22.5% 올라 상승률이 8월보다 11.1% 낮아졌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여행(+2.1%)과 의료(+4.0%) 등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10.0%)와 신선 채소(-8.1%), 곡물·식용유·유제품·신선과일(-1.5∼-0.6%) 등 일부 식료품 가격은 내려갔다.
중국 당국이 잇따라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가계 소비는 여전히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는 중국 경제가 소비보다 수출에 의존하는 불균형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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