줘룽타이 대만 총리 "中 패권이 전 세계 반감 불러"
라이 총통 건국일 연설 이후 中 군사·외교적 압박 비판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지난 10일 건국기념일 연설 이후 중국이 군사적,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이 중국의 패권이 전 세계의 반감을 불러일으켰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14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줘 행정원장은 전날 입법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화민국(대만)은 주권 독립 국가이며,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중화민국을 비롯한 전 세계 어떤 주권 독립 국가에 대해 내정, 외교에 간섭할 권리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줘 행정원장은 라이 총통의 연설을 인용해 "평화는 단순히 소망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관용 역시 침략자들이 도를 넘는 구실이 돼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만 정부는 우방국 및 민주 동맹국과 강력한 협력을 통해 자유, 민주주의, 인권, 지역 평화 및 안보를 수호하고 패권·전체주의의 확장을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린이진 민진당 입법위원(국회의원)도 입법원(국회) 시정 질의에서 중국이 미국에 거주 중인 라이 총통의 아들과 타이베이시장 후보인 선보양 입법위원(국회의원)에 대한 감시 의혹 등을 거론하며 중국의 초국가적 탄압이 대만의 민주, 인권, 법치에 중대한 위협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라이 총통은 건국기념일 연설에서 중국이 군사 압박을 통해 대만해협의 현상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며 국방비 증액과 방위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이에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라이 총통이 사실을 왜곡하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대립을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라이 총통의 연설 이후 중국 해사국은 다롄 해사국과 친황다오 해사국 등 각지 해사당국이 17일까지 발해, 서해, 동중국해, 남중국해 등 4개 해역의 5개 구역에서 군사훈련과 실탄사격 등 군사 활동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 외교부는 구스타보 비야테 파라과이 정보통신기술부 장관과 프랜시스 폰세카 벨리즈 외교·무역·교육·문화·과학·기술부 장관에 대한 제재를 지난 12일 발표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