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중국 차관 도입해 항구 현대화 추진
3천900억원 들여와 2028년까지 남서부 몽글라항 개선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방글라데시가 자국 항만시설을 현대화하기 위해 중국 차관을 도입하기로 했다.
13일 해운분야 글로벌 매체인 마리타임 게이트웨이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남서부 몽글라항 확대 및 현대화 사업을 위해 중국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약 359억3천만 타카(약 3천900억원)의 차관을 들여오는 내용의 계약을 지난 10일 체결했다.
몽글라항은 남동부 차토그람항에 이어 방글라데시에서 두 번째로 큰 항구다.
이자율 2%로 5년 거치기간을 포함해 20년에 걸쳐 상환한다는 조건이 달렸다.
방글라데시 해운부 산하 몽글라 항만청은 이 자금을 이용해 몽글라항에 현대적 화물처리 장비를 갖춘 컨테이너 터미널 2곳과 적치장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앞서 방글라데시 국가경제위원회 집행위원회(ECNEC)는 지난해 2월 총 406억8천만 타카(약 4천420억원)가 드는 몽글라항 확대 및 현대화 사업을 승인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총 사업비 가운데 47억5천만 타카(약 516억3천만원)는 자국 정부가 제공토록 하고 나머지 금액은 중국 자금을 빌리기로 했다.
몽글라 항만청은 이 사업을 2028년 12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몽글라 항만청은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토목공정집단(CCECC)과 2021년 7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수년에 걸쳐 사업을 준비해왔다.
방글라데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몽글라항을 역내 허브항으로 키워 부탄, 네팔, 중국과 교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중국 차관 도입은 몽글라항 관련 사업에 인도가 이미 관여 중인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다.
방글라데시는 2015년 인도로부터 601억5천만 타카(약 6천500억원) 규모의 차관을 들여와 몽글라항의 화물처리 용량을 늘리는 사업에 착수하기로 인도 측과 합의했고, 몽글라 항만청은 2022년 말 인도 기업과 컨설팅 및 사업 수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와 관련,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TOI)는 '인도 뒷마당에 중국 배가 온다'는 표현을 쓰며 경계심을 드러내는 기사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신문은 해당 기사에서 인도 동쪽 국경에서 약 80㎞ 떨어져 있는 몽글라항은 인도 화물선들이 2018년부터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글라데시 당국의 중국 차관 도입은 방글라데시가 몽글라항 주변 지역을 인도 측 경제지대로 제공하려던 사업을 취소하고 해당 부지를 중국 기업에 넘긴 이후 이뤄진 것이라고 짚었다.
이를 두고 방글라데시 정부가 두 강대국 인도와 중국 사이에서 국익을 위한 '균형' 행보를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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