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자사주 62조 소각해 1년 새 156%↑…삼전닉스가 절반

입력 2026-10-14 06:05
상장사, 자사주 62조 소각해 1년 새 156%↑…삼전닉스가 절반

올해 자사주 소각액 120조원 이를 듯…삼전닉스 추가 주주환원 '주목'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국내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올해 1∼3분기(1∼9월) 6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자사주 소각 금액보다 156% 늘어난 것으로, 소각액의 절반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했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최근 3년간 자사주 소각을 공시한 591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1∼3분기 자사주 소각액은 61조7천522억원이었다.

올해 소각 규모는 작년 연간 소각액 24조910억원보다 156.3%, 2024년의 12조6천85억원보다 389.8% 많다. 소각액은 소각 주식의 소각 당일 종가로 산정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전체 발행 주식 수가 줄어 한 주당 순이익·순자산이 높아지며, 주가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사회 의결이 완료됐지만 아직 소각이 완료되지 않은 59조401억원(올해 9월 말 종가 기준 추산액)까지 합치면 올해 연간 자사주 소각액은 120조7천92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배 증가하게 된다.

올해 자사주 소각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기업 밸류업 정책에 따라 상장들이 주주환원에 나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되면서 기업들이 보유 자사주를 정리하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

올해 1∼3분기 자사주 소각을 한 상장사는 391곳으로, 2024년의 134곳(연간)과 비교해 2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1조원 이상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단행한 기업도 10곳 나왔다.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로 자사주를 소각한 상장사는 삼성전자로, 소각 규모는 17조722억원이다. SK하이닉스의 소각액이 14조5천50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소각 금액만 31조6천225억원으로 전체의 51.2%를 차지했다.

이어 KB금융(4조129억원), KT&G(2조4천586억원), 삼성물산(1조9천798억원), 셀트리온(1조8천646억원), 신한지주(1조6천70억원), 미래에셋증권(1조4천944억원), NAVER(1조954억원), 미래에셋생명(1조246억원)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0월 말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새로운 주주 환원책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하며 추가 주주환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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