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북극항로 개발 협력 강화…왕이 "해양 전략 연계"
왕이, 푸틴 측근 파트루셰프와 회담…"아태 해상안보·주요 항로 공동 수호"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가 북극항로 개발을 비롯한 해양 분야 협력을 강화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1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크렘린궁 보좌관 겸 러시아 해양위원장을 만나 양국의 해양 전략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왕 주임은 회담에서 "중국의 빙상 실크로드 구축과 러시아의 북극항로 개발은 서로 맞아떨어진다"며 "해양 분야 협력이 중러의 전면적 전략 협력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빙상 실크로드는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의 일환으로 북극해를 거쳐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중국의 새로운 해상 운송로 개발 계획이다.
왕 주임은 이어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양국의 해양 전략 연계를 강화하고 상호 보완적인 강점을 살려 서로의 정당한 해양 권익을 수호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해상 안보와 글로벌 주요 항로의 정상적인 통항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연안국의 주권과 안보를 존중하면서 에너지와 자원의 안정적인 공급, 생산·공급망의 안전한 운영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양 및 북극 관련 교류를 확대해 이를 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고 글로벌 해양 질서 개선에도 기여하자고 제안했다.
파트루셰프 보좌관도 "요동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신시대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러시아가 추진하는 북극 횡단 국제운송회랑 건설과 다자간 해양 관리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의 선박 건조, 물류, 해상 무역 분야에서 축적된 경험을 활용해 양국의 해양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파트루셰프 보좌관은 16년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맡다가 2024년 대통령 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 북극항로 개발을 위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계기로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북극항로의 화물 운송량 확대와 항로 개발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을 지속해서 추진하기로 했다.
이어 지난 8월 열린 양국 북극항로 협력 소위원회 회의에서 중국 측은 해상 운송 규모 확대와 항해 안전 강화를 통해 북극항로의 경쟁력을 높이자고 제안했다.
왕 주임과 파트루셰프 보좌관은 이번 회담에서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안부 인사를 서로 전달하고 양국 정상의 긴밀한 소통을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측이 공동 관심사인 국제 및 지역 문제에 관해서도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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