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강세장 4주년 도달…역대 6번째 장기
4년간 S&P 500 118%↑…AI 인프라 '곡괭이·삽' 종목 주도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인공지능(AI) 열풍이 이끈 미국 증시의 강세장이 12일(현지시간)로 4주년을 맞았다.
미 국채 금리가 20여 년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랠리가 5년째 이어질지를 두고 월가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S&P 500 지수는 이날 7,807.20으로 마감했다. 약세장 종가 저점(3,577.03)을 찍은 2022년 10월 12일 이후 118.3% 올랐다.
같은 기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10,417.10에서 27,245.90으로 161.5% 상승했다.
CNBC,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랠리는 AI 관련주가 주도했다.
S&P 500 지수의 약 40%가 기술주인데 2022년 말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이른바 '곡괭이와 삽' 종목들이 급등했다.
엔비디아가 단연 돋보인다. 시가총액은 4년 전 2천800억달러(약 383조원)에서 현재 5조4천640억달러(약 7천422조원)까지 불어났다. 4년 새 약 19.5배로 커졌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지난 5월 처음으로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해 현재 1조1천190억달러(약 1천520조원)를 기록 중이다.
이번 강세장 4년 동안 이 두 기업을 비롯해 브로드컴,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AMD 등 7개 반도체 기업이 처음으로 시총 1조달러 고지를 밟았다. 메타, 테슬라, 아마존은 1조달러 클럽 재복귀에 성공했다.
강세장이 5년차에 접어든 가운데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5.237%, 30년물이 5.602%에 달하는 등 금리가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던 리주토 감마로드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리 상승이 주식 가치평가를 압박하고 기업의 차입비용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금리 상승은 미래 이익의 현재가치를 떨어뜨리는 만큼 높은 성장 기대에 기댄 AI 랠리에 특히 불리하다.
그는 "채권이 비슷한 수익률을 주면서 변동성은 훨씬 낮다면 연기금 등은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을 옮길 유인이 커진다"고 말했다.
상승 종목이 소수 대형주로 좁아진 점도 우려를 키운다.
지난 9월 S&P500 종목의 75%가 하락했는데 이를 두고 파라그 타테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기술주 쏠림이 과도해 위험 대비 보상이 더는 유리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오펜하이머의 아리 왈드는 현재 강세장이 1932년 이후 24차례 강세장 가운데 6번째로 길다며 과거 사례로 보면 정점까지 남은 기간의 중간값이 13개월이라고 분석했다.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카슨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에 따르면 1950년 이후 4년을 넘긴 강세장은 5년차에 평균 19% 가까이 올랐다.
라이언 디트릭 카슨 수석 전략가는 "강세장이 5년차에 끝난 것은 50여년 전 단 한 번뿐"이라며 "이번 강세장은 4년차 기준 역대 세 번째로 좋은 출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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