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에너지 휴전' 압박에도…"러, 우크라 공격 계속"(종합)

입력 2026-10-13 00:58
트럼프 '에너지 휴전' 압박에도…"러, 우크라 공격 계속"(종합)

러, 휴전 합의 여부 즉답 피해…젤렌스키 "휴전에 동의 안하면 대응"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너지 휴전 합의'를 주장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를 압박했지만 러시아가 휴전 요구를 사실상 외면하면서 긴장 완화까지 나아가지 못하는 분위기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에너지 휴전 합의 여부를 묻는 말에 "이 문제에 관해 밝힐 내용이 생기는 대로 알려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접촉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접촉하고 있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60일 휴전 합의가 되면 대선을 치를 수 있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서는 "러시아 대통령은 정확히 선거 당일에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릴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제안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휴전 합의' 주장에도 지난 밤새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과 민간 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공격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기업 나프토가스는 지난 자정 하르키우 지역 가스 생산시설이 러시아 공격을 받아 핵심 장비가 손상되고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역 당국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는 러시아 공격으로 민간인 3명이 사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러시아군은 오늘 하루에만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 6곳을 공격해 33명이 다쳤다"며 "러시아가 에너지 휴전을 수용할 의사가 없다는 점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고 썼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에서 열린 바르샤바 안보 포럼 연설에서는 "일반 주유소를 겨냥한 러시아의 공격도 있었다"며 "현재까지 푸틴이 트럼프 대통령에 내놓은 대답은 러시아의 공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정유시설과 석유 수출시설을 겨냥한 우리의 공격이 중단되기를 원한다면 러시아부터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며 "러시아가 휴전에 동의하지 않으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미국과 러시아 사이 이뤄진 대화의 구체적인 내용을 기다리고 있다"며 "미국이 어떤 구체적인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휴전 합의' 주장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에너지 가격을 끌어내리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성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에도 양측이 에너지 목표물을 타격하지 않기로 했다며 똑같은 주장을 내놨지만 이후에도 양측의 공격은 이어졌다.

roc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