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미라전] 日 7도시서 '몰입감' 호평…도쿄 18만명 몰려

입력 2026-10-15 07:00
[이집트 미라전] 日 7도시서 '몰입감' 호평…도쿄 18만명 몰려

美브루클린 박물관 고대이집트 소장품 특별전…지난달까지 日서 순회전

화려한 파라오 부장품서 생활사까지…CT·음성 복원 등 첨단 기술도 동원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일본 주요 7개 도시에서 열린 '고대 이집트의 미스터리를 풀다' 특별전은 수천 년 전 고대인의 삶을 현대 일본에 생생히 풀어놓았다는 호평 속에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일본의 대표 전시 기획사 도에이가 미국 브루클린 박물관의 고대 이집트 소장품을 도쿄 모리 아트센터 갤러리, 오사카 아베노 하루카스 미술관, 시즈오카현립 미술관, 도요타시 박물관 등에서 차례로 선보였다.

순회 전시 중 도쿄에서 처음 열린 약 70일간 전시 기간에는 18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려들며 고대 이집트가 전시계의 '스테디셀러'임을 입증했다.

관람객들은 긴 잠에서 깨어난 유물을 관찰하는 데서 나아가 관 속 미라 컴퓨터 단층 촬영(CT), 고대 이집트어 음성 복원 등 첨단 기술의 도움을 받아 더욱 몰입감 있는 관람을 즐겼다.



일본 관람객들의 특별한 관심을 끈 유물로는 이집트 왕의 것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왕의 두상' 조각상이 꼽힌다.

이 조각상의 주인공은 고대 이집트 고왕국 제4왕조의 두 번째 파라오이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피라미드의 주인인 쿠푸 왕으로 추정된다.

아사히신문은 '고대 이집트의 미스터리를 풀다' 특별전에서 금귀걸이, 목걸이 등 현대인이 착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격조 높은 고대 이집트 왕가 장식품에 주목했다.

사실적인 채색이 가미된 '고위 관리 메트제티의 조각상'도 현지 언론과 관람객들의 관심을 끈 작품이다. 흑요석으로 상감 처리된 눈과 손톱, 가슴 근육 등은 현대인들도 매력을 느끼게 하는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특별전은 고대 이집트 왕가와 귀족에 관한 전시품 외에도 당시 이집트인들의 생활 모습과 관련한 흥미로운 고고학적 사실을 전달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고대 이집트에서 선망받는 직업으로 꼽히던 곡물 창고 감독관의 가족을 묘사한 '니카라와 그의 가족상'이나 '왕궁 조리장의 부조'에 와인 항아리가 그려진 모습 등은 보는 이로 하여금 수천 년 전 어느 날로 초대된 듯한 착시를 안겼다.

고대 이집트에서 신분이 높은 이들이 성별과 무관하게 다양한 가발을 즐겨 썼다는 점이나 이집트인들이 과거 공작석(孔雀石) 등을 갈아서 만든 아이라이너로 눈 주위를 화장한 데는 주술적인 의미 외에도 눈병 예방 목적이 있었다는 점도 특별전을 통해 소개됐다.



일본 특별전은 유리 벽 뒤 전시품 관람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의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전시 방법을 활용한 점도 특징이다.

웅장한 피라미드 벽돌을 실제 크기로 재현하는 한편 미라를 만드는 과정을 애니메이션으로 상영해 혐오감을 주지 않으면서도 관람객이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미라 붕대나 석관을 훼손하지 않고도 CT로 내부 구조를 재현하고 망자의 생전 얼굴을 복원했다.



캐릭터 상품 강국인 일본 관람객들은 파라오와 부장품 등을 상품화한 전시기념품(뮤지엄 굿즈)에도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전시회의 총괄 감수자이자 큐레이터는 가와에 유키노리 나고야대 교수가 맡았다.

카이로아메리칸대 이집트학과를 졸업한 가와에 교수는 20년 이상 사카라의 계단식 피라미드, 기자 지역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압시르 피라미드 3D 측정 등 다양한 고고학 조사에 참여해 2016년 내셔널지오그래픽으로부터 프로젝트 자금과 지원을 받는 전문가 '탐험가'(National Geographic Explorer)로 공식 선임됐다.

일본에서 열린 뉴욕 브루클린 박물관 이집트 소장품 전시는 오는 12월 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미라, 봉인된 신비' 특별전으로 한국 관람객들을 만난다.

이집트 보물 150점은 지난 8일 일본 나리타공항을 출발해 한국으로 옮겨졌다.

전시 개막에 앞서 15일부터 티켓링크·인터파크·네이버에서 얼리버드 티켓을 판매한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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