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무역합의' EU에 "보호무역주의 안돼…中은 협력자"

입력 2026-10-10 11:39
中관영매체, '무역합의' EU에 "보호무역주의 안돼…中은 협력자"

사설서 "'일부 강대국'이 무역 무기화 일방주의 행보"…美 우회 겨냥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투자 분야 합의 직후 중국 관영매체가 EU에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0일 사설에서 "유럽은 다자주의와 전략적 자율성의 전통을 지켜야 하며 보호무역주의의 흐름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EU 문제의 근본 원인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자"라며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하거나 과도하게 안보 문제로 취급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설은 중국과 EU가 지난 8∼9일 베이징에서 '제2차 중-EU 경제무역협의'를 열고 무역·투자 균형, 수출통제, 지식재산권,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등 16개 항목에 합의한 직후 나왔다.

양측은 WTO 규정의 틀 안에서 일부 제품의 관세 인하 가능성을 계속 모색하기로 했으며, 특히 무역 갈등이 불거진 하이브리드 자동차 분야에서 WTO 규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상호 이해에 도달하기로 합의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중국과 EU의 상품 교역액이 8천억달러(약 1천73조원)를 넘어섰고 양측 교역의 절반 가까이가 중간재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오랫동안 이어진 '중국의 무역 흑자와 유럽의 이익'이라는 구조가 양측을 더 깊은 이익 공동체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호무역주의는 경쟁력을 높일 수 없으며 공급망의 분리와 단절은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자신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강대국'들이 제재를 빈번하게 부과하고 경제·무역 문제를 무기화하는 등 일방주의가 득세하고 있다며 미국을 우회 겨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구체적인 국가명은 거론하지 않은 채 "유럽은 자유무역의 전통을 가진 만큼 다른 국가들의 행보를 무작정 따라서는 안 되며 안보에 대한 불안을 무역장벽으로 바꿔서도 안 된다"고 촉구했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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