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필라이 노벨평화상에 비난…PA는 환영(종합)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 외무부는 9일(현지시간) 나비 필라이(85) 국제사법재판소(ICJ) 임시 재판관이 노벨평화상을 받게 됐다는 소식에 "요제프 괴벨스가 지옥에서 환호하고 있겠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에서 "노벨위원회가 21세기 최대의 거짓말에 상을 수여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필라이 재판관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초대 재판관 중 한 명으로 활동했다.
그가 이끈 유엔 인권이사회 조사위원회는 2025년 9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상대로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을 저질렀다는 결론을 발표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나치 독일의 선전·선동에 앞장섰던 괴벨스에 필라이 재판관을 빗대 그의 팔레스타인 관련 행적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만일 거짓말, 증오, 그리고 피의 중상모략에 대해 상을 준다면 나비 필라이는 단순한 후보가 아니라 선두주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을 악마화하고 제노사이드라는 거짓 선동을 조장하는 데에 있어 그가 보여준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행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필라이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는 것은 정의를 실현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이는 반이스라엘 증오와 편견을 정당화하기 위해 상을 기괴하게 무기화하는 행태일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별도 성명에서 "노벨상 위원회가 도덕적 나침반을 상실했다"며 "유일한 유대인 국가를 상대로 피의 중상모략을 조작하고 유포하는 것으로 경력을 쌓아온 편협한 인물에게 최고의 영예를 줬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나비 필라이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업적은 부패한 검사에게 정당성을 부여한 일"이라고도 했다. 2024년 5월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뇌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던 당시 카림 칸 ICC 검사장이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결국 올해 7월 해임된 일을 가리킨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이 ICC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밝힌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언급하며 "중대한 결정을 내려줘 감사하다"고 밝혔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ICC는 법원이 아니라 전세계 법치 민주주의 국가와 국가주권이라는 개념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는 정치적 기구"라고 맹비난했다.
반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외무부는 "이번 수상은 지극히 마땅한 결과"라며 "필라이 재판관은 국제질서의 초석인 법의 우위와 그 핵심 원칙인 정의를 수호하는 데에 평생을 바쳤다"고 환영하는 입장을 냈다.
PA 외무부는 필라이 재판관의 유엔 인권이사회 조사위원회 활동을 거론하며 "이스라엘이 자행한 집단학살, 성폭력, 아동을 표적으로 한 공격 등 기타 범죄혐의를 폭로하고 기록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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