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노동당, 런던 보궐선거 승리…스타머 前총리 지역구 지켜

입력 2026-10-09 16:57
英노동당, 런던 보궐선거 승리…스타머 前총리 지역구 지켜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영국 집권 노동당이 키어 스타머 전 총리의 의원직 사퇴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이겨 의석을 지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런던 홀본·세인트팽크러스 하원의원 선거에서 노동당 사갈 압디왈리 후보가 1만2천292표를 얻어 녹색당 잭 폴란스키 후보(8천928표)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 지역구는 1983년 새로 생긴 이래 노동당이 줄곧 의원 자리를 차지했다. 스타머 전 총리는 이곳에서 2015년 총선부터 네 차례 연속 당선됐다.

노동당은 이전과 달리 압도적 승리를 거두진 못했으나 앤디 버넘 총리가 취임한 지 2개월여 만에 치러진 선거에서 텃밭을 일단 지키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소말리아 이주민 출신인 압디왈리는 "버넘 총리, 노동당 정부와 협력해 노숙 문제를 해결하고 주택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최근 진보 진영에서 지지세를 넓힌 녹색당이 당대표 폴란스키를 후보로 내세우면서 중도좌파 노동당과 좌파 녹색당의 대결로 치러졌다.

녹색당은 득표율 33%로 2024년 총선 때보다 22%포인트 더 많은 표를 얻었으나 의석을 가져가는 데는 실패했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녹색당은 투표를 나흘 앞두고 시온주의를 인종차별로 규정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해 논란을 빚었다. 시온주의는 유대인이 역사적·종교적 고향으로 여겨 온 팔레스타인 지역, 특히 이스라엘 땅에 민족 국가를 세우고 유지해야 한다는 정치운동이다. 폴란스키는 이 결의안 표결에 기권했으나 이스라엘 입국이 금지됐다.

폴란스키는 녹색당 역사상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당 대표 자리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보궐선거로 버넘 총리가 안도하고 좌파 진영 내 폴란스키의 입지는 타격받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