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이란 '3일 집중공격' 계획 수립…트럼프 일단 제동"
NYT 보도…중동에 항모 3척 집결시켜 공격 대비했지만 요격미사일 부족 우려도
트럼프 "11월 중간선거 전에는 이란 공격 안 하겠다" 공개 언급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까지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최근 밝힌 가운데 미국 국방부가 이란의 미사일·드론 전력과 에너지 시설 등을 사흘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작전 계획을 마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을 상대로 한 새로운 공격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계획의 핵심은 약 사흘간 짧고 강도 높은 공습을 가하는 것이다.
주요 공격 대상에는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전력이 포함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전쟁 초기 이후 미국 등의 공격으로 손실을 본 미사일과 드론 전력의 상당 부분을 재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에너지 시설과 혁명수비대 지휘소 및 본부도 공격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고위 당국자들은 지난 2일 대통령 휴양지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이 같은 작전 방안을 논의했다.
미군은 실제 공격 명령이 내려질 경우 신속하게 작전에 돌입할 수 있도록 중동 전력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모전단은 지난주 샌디에이고를 출항했다. 이르면 이달 말 중동에 배치된 조지 H.W. 부시호와 조지 워싱턴호에 합류할 예정이다.
미 항공모함 3척이 중동에 동시에 배치되는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이달 말에는 항모전단 등에 소속된 해군 장병과 해병대원 2만명 이상과 항공기 수백 대가 중동 해역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병력과 무기가 중동에 집결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공격을 승인할지는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개월간 이란 또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을 상대로 한 대규모 군사작전 계획을 5차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11월 중간선거 이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면서 양국이 생산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 사이에서도 군사 행동이 이란 지도부의 판단이나 계획을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당국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적 압박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판단 아래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군사작전 재개를 주장하는 측은 이란 경제가 약화한 상황에서 단기간 집중 공격을 가할 경우 이란의 군사력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 능력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군 지휘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입장을 바꿀 가능성에 대비해 수일 내 대규모 작전을 개시할 준비가 된 상태라고 NYT는 전했다.
미군은 이란의 공격 능력이 전쟁 초기보다 향상된 점도 작전 계획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란은 미사일 공격 전술과 표적 선정 능력을 키웠고, 중국 기업들이 제공한 위성사진을 활용해 미군 기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겨냥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미군은 이란 미사일을 막기 위해 전쟁 초기보다 더 많은 요격미사일을 사용하고 있다.
전쟁 초기에는 대부분 이란 미사일 1발에 요격미사일 2발을 발사했지만, 최근에는 미군기지를 겨냥한 공격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요격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중부사령부는 요격미사일 비축량을 보강하기 위해 유럽과 아시아에 배치된 무기까지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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